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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세계 거부들의 교육기부 모델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세계 거부들의 교육기부 모델

입력 2012-07-25 00:00
업데이트 2012-07-2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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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시장-흑인청년 지원 3000만弗 사재출연, 홍콩 리카싱재단-대학 설립·교육펀드 등 1조원 출연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회 변화와 발전에 교육의 역할은 중요하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표현처럼 교육은 사회적으로 덜 혜택받은 이들에게 사회·경제적 성공을 가능케 하는 열쇠이자 희망이다. 세계 갑부들의 기부 릴레이가 교육에 집중되는 이유다. 미국 등 외국의 재단들도 처음에는 한국처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우수한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장학사업이 주를 이뤘지만 점차 지원 대상과 목표가 다양화되고 있다.

미국의 빌 & 멀린다게이츠재단은 공교육 개혁, 특히 교사의 자질 향상에 집중 지원한다. 앞으로 5년간 35억 달러를 교육 부문에 지원하며, 이 중 15%는 시민단체에 배정할 계획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교원평가 시스템 개발도 지원한다. 44개 주정부와 협약을 맺고 재단이 제시하는 학업기준을 충족한 학교에 예산을 지원한다. 기준에 따라 학교는 객관화된 교원평가로 수업의 질을 높이고, 우수 교사에게는 승진 기회와 인센티브를 준다.

홍콩의 최고 갑부인 리카싱 청쿵실업 회장은 1980년 리카싱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128억 홍콩달러(약 1조 8936억원)가 넘는 돈을 출연했다. 재단은 1981년 중국 산토우에 종합대학 설립을 비롯해 초등학교, 대학, 교육 펀드에 기금을 지원하는 등 교육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리카싱은 재단을 자신의 ‘셋째 아들’이라고 부를 정도로 애정이 유별나다.

마이클 블룸버그 미 뉴욕시장은 2010년 8월 뉴욕에 사는 젊은 흑인, 라틴계 남성들의 교육 및 경제 생활을 돕는 청년 지원 프로그램을 위해 전체 운영 비용의 4분의1에 해당하는 3000만 달러를 사재로 출연했다. 블룸버그는 실직 상태에 있는 흑인 및 라틴계 남성들이 많이 사는 주변에 취업센터를 설립해 컴퓨터 사용법과 운전 면허 강의를 개설하는 등 이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 역시 2010년 9월 자선가로서 데뷔했다. 저커버그는 아무 연고도 없는 뉴저지주 뉴어크시의 공교육 개혁을 위해 1억 달러를 내놓았다. 그는 자신의 기부금이 학교 시스템을 개선하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사들의 임금을 개선하는 데 쓰이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파나소닉(옛 마쓰시타 전기)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1979년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려는 목적으로 사재 70억엔을 출연해 재단법인 ‘마쓰시타 정경숙’을 설립했다. 일본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지닌 능력 있는 젊은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정치 지도자 양성소’로도 불리는 마쓰시타 정경숙은 지난해 8월 1기 졸업생인 노다 요시히코가 일본의 제95대 총리로 선출되면서 첫 총리를 배출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2012-07-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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