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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품은 우리 동네] 아산시, 온천 산업화 본격 시동

[길을 품은 우리 동네] 아산시, 온천 산업화 본격 시동

입력 2012-09-19 00:00
업데이트 2012-09-1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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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을 대표하는 온천은 온양온천이다. 온양은 백제시대 온정(溫井), 고려시대 온수(溫水), 조선시대 이후 온양(溫陽)이라고 불려왔을 만큼 오래된 온천이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왕이 궁궐을 짓고 휴양과 집무를 보던 온궁(溫宮·온양행궁)이 세워지기도 했다. 조선시대 9개 행궁 중 휴양시설은 온궁이 유일하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수록된 온궁의 규모는 가옥 25간(間)이었으나 조선 후기 기록에는 62간으로 확대됐다. 온궁의 위치는 현재 온양관광호텔 구내로 추정되는데 옛 모습은 사라진 채 영괴대(靈槐臺)와 신정비(神井碑)가 역사의 흔적을 보여준다.

신정비는 온양이 온천뿐 아니라 냉천(泉)으로도 유명했다는 전설의 우물터에 세워진 것이고, 영괴대는 사도세자가 활을 쏘던 활터다. 비 전면에 새겨진 글씨는 정조가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변에 350년된 느티나무 세그루가 있다.

아산에는 온양온천을 비롯해 4개 온천이 있는데 72개 온천공 중 현재 40개가 사용되고 온천을 이용하는 업소는 목욕탕과 숙박업소 등 74곳이다.

수온은 온양온천이 37.8~54.9℃로 가장 높고 도고온천(25~35.5℃), 아산온천(25.8~31.7℃), 충무온천(35℃) 등이다. 온양온천은 온천공 및 사용업소가 가장 많은데다 천량(泉量)이 풍부하고, 도고온천에는 유황온천과 아산 유일의 보양온천이 있다.

아산시가 2013년 온천대축제를 앞두고 천혜의 자원인 온천(溫泉) 산업화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아산의 온천 방문객이 1444만명을 돌파하면서 기반이 갖춰진데다 새로운 온천 문화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지자체가 나서 온천수 제품 브랜드로 사용할 ‘온궁’에 대한 상표 등록을 마쳤다. 온궁은 거꾸로 봐도 온궁이 된다. 온궁은 화장품과 입욕제, 아이패치, 티슈 등 다양한 제품에 공동 브랜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자체는 로열티만 받고 품질을 제외한 간섭은 최소화할 방침이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입욕제는 온천산업의 가능성을 타진할 시제품이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약제와 온천수를 섞어 제작했다. 피부 개선과 각질 제거 효과 등이 우수한 것으로 입증받았다. 특히 아이들이 탕물을 마실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식품안전까지 마쳤다. 지난 8월 21일에는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내에 온궁한의원을 개원했다. 2015년 국내 최고의 온천의료관광 단지 조성의 신호탄으로 온궁에 있던 내의원을 모델로 온천과 의료를 접목한 신개념의 의료센터다. 이용객에 대한 체질진단과 한방검진, 초등생 비만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온천의료를 알리는 한편 노인과 형편이 어려운 차상위계층 주민에 대한 무료 치료도 실시키로 했다.

유선종 아산시 문화관광과장은 “우리나라에 온천이 많지만 시설좋은 ‘목욕탕’으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온천 이용시 의료보험을 적용하는 등 국민 건강관리를 위한 인프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12-09-1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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