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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영어 절대평가 4~5등급 유력

수능영어 절대평가 4~5등급 유력

입력 2014-10-21 00:00
업데이트 2014-10-21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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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평가원 공청회서 공식화

교육부가 다음달까지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을 절대평가로 시행하는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점수에 따라 영어 성적이 ‘수·우·미·양·가’처럼 4~5등급으로 나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교육계에서는 다른 과목에서도 절대평가를 전면 도입, 수능을 ‘대입 자격시험’과 같은 형태로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일 서울 중구 평가원에서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공청회’를 개최했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지난 8월 간담회에서 2017학년도나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에 절대평가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교육부가 절대평가 도입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 공청회가 처음이다. 교육부는 이달 중 두 차례 후속 공청회를 연 뒤 다음달까지 수능 영어 절대평가 방안을 확정해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청회 참가자들은 절대평가 도입의 핵심인 ‘성취도 표시 기준’에 대해 4~5등급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책연구 책임자인 강태중 중앙대 교수는 “등급별 성취 수준을 평가하는 절대평가 취지를 살리려면 등급 수는 많아야 5개 정도가 바람직하다”며 “이보다 적으면 변별력이 아예 없어지고, 이보다 많으면 절대평가의 의미가 사라진다”고 밝혔다.

박찬호 계명대 교수는 “(현행과 같은) 9개 등급으로 나눌 경우에는 각 등급을 가르는 분할 점수 산출이 쉽지 않다”며 “4~5개 등급은 학교 현장에서 예전부터 사용하던 방식으로 거부감이 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의 변별력 확보는 고교 내신성적 등을 이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신영 한국외국어대 교수도 “현재 학교 현장에 도입된 성취평가제의 등급 수가 5개이므로 중등학교 교육과정 운영과의 연계 강화를 위해 수능의 등급 수도 5개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중장기적으로 수능 전체에 절대평가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수능 과목이 모두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수능은 변별력을 상실하면서 ‘대입자격시험’의 의미만 갖게 된다. 강 교수는 “학교교육의 목표가 1등 하는 학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교과 숙달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대평가는 다른 영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절대평가가 상대평가보다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4-10-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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