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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과제는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과제는

입력 2014-11-10 00:00
업데이트 2014-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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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초기 다문화 가족 해체 53.1% →37.8% 한국어 등 초기 적응 프로그램 지원 탈피를

결혼이민자와 배우자로 이뤄진 국내 다문화가족은 모두 79만명에 이른다. 그 자녀만 20만명 수준이다. 국내에 체류하는 전체 외국인 수는 1년간 20만명이나 늘어 지난 8월 기준으로 171만명을 웃돈다. 이와 맞물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2006년 결혼이민자지원센터 21곳이 생긴 이래 전국적으로 인프라가 확장돼 현재 217곳으로 늘었다. 다문화 사회로의 급속한 진전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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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생활요리교실.
동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생활요리교실.
최성지 여성가족부 다문화가족정책과장은 그동안 다가센터가 확대되면서 한국어교육, 방문교육, 언어발달 지원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확대됐고 많은 다문화가족이 도움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2012년 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2009년 실태조사에 비해 다문화가족의 결혼 초기(5년이내) 해체율이 53.1%에서 37.8%로 감소했고, 본인이 한국어를 잘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37.3%에서 57.5%로 늘어나는 등 결혼이민자의 한국어 능력이 향상됐다. 고용률은 남성이 74.3%에서 80.3%로, 여성이 36.9%에서 53.0%로 증가했고,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이하 가구비율이 59.7%에서 41.9%로 줄어드는 등 빈곤 상태도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문화가족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최 과장은 “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중에는 한국어교육 등 초기 적응을 위한 것이 많고, 맞춤형 취업 지원 등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자녀 양육 지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지만 센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언어발달 지원이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방문교육 등 영·유아 및 초등학생 지원에 집중돼 있는 점도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다.

여가부는 다문화가족을 다양한 가족의 한 형태로 인정하고 이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가센터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가족통합 문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문화에 대한 일반 가정의 인식이 개선됐고 다문화가족과 일반 가족이 자연스럽게 융합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최 과장은 전했다. 센터 통합은 향후 9개 센터의 시범사업 운영 결과와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모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그 과정에서 다문화사업이 축소되지 않도록 현장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할 예정이라고 그는 밝혔다.

향후 다가센터 등이 중심이 돼 지역 내 결혼이민자에게 특화된 일자리 모델을 발굴하거나 고용센터와 새일센터 등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자체(다가센터)와 시도교육청,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등과 연계를 강화해 지역별로 다문화 청소년 지원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다문화 청소년 역량을 강화하는 과제를 발굴,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happyhome@seoul.co.kr
2014-11-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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