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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 만에 최악 강진… 네팔 ‘맨손 구조’ 사투

81년 만에 최악 강진… 네팔 ‘맨손 구조’ 사투

오상도 기자
입력 2015-04-26 23:40
업데이트 2015-04-27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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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8… 사망자 2300명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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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8의 강진이 네팔을 덮쳐 수천명의 사상자를 낸 가운데 26일 수도 카트만두 시내에서 경찰 등으로 구성된 구조대가 생존자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외부 지원이 여의치 않아 구조 작업이 더딘 데다 전기와 물이 부족해 2차, 3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카트만두 AP 연합뉴스
규모 7.8의 강진이 네팔을 덮쳐 수천명의 사상자를 낸 가운데 26일 수도 카트만두 시내에서 경찰 등으로 구성된 구조대가 생존자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외부 지원이 여의치 않아 구조 작업이 더딘 데다 전기와 물이 부족해 2차, 3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카트만두 AP 연합뉴스
규모 7.8에 이르는 강진의 직격탄을 맞은 네팔은 26일 무너진 건물 속에 매몰된 주민들을 맨손으로 구조해 내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다. 네팔 내무부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집계로 2352명이 사망하고 50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주민들도 많은 데다 곳곳의 산악마을들은 피해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태여서 최소한 사망자 수가 5000여명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인접 국가인 인도(53명), 중국(17명), 방글라데시(3명)에서도 다수의 사망자가 나왔다.

수도 카트만두 곳곳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정전과 식량 부족 등으로 아비규환의 현장을 연상케 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규모 6.8의 강력한 여진이 수십 차례 이어지면서 군데군데 길이 끊어져 불도저 같은 대형 장비가 접근하지 못해 구조 대원들이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치우며 구조 작업을 벌였다. 여진으로 네팔 유일의 국제공항인 카트만두공항이 다시 폐쇄되는 바람에 국제단체가 보낸 긴급 구호품을 전달하는 데 애로가 있었다.

네팔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동원해 생존자 구출 작업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 “전국 75개 지역 가운데 30곳 이상이 파괴됐다”며 “주민들이 아직도 잔해에 파묻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라하라 타워 등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7곳 가운데 4곳이 심하게 훼손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25일 오전 11시 56분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81㎞ 떨어진 람중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11㎞로 비교적 얕아 피해를 더욱 키웠다. 1934년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해 1만 700명이 사망한 규모 8.0의 대지진 이후 네팔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한편 외교부는 네팔에 체류 중인 한국인 650명 가운데 댐 기술자와 관광객 등 3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5-04-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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