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회원국 평균의 2배 달해
우리나라 청년(15~29세) 6명 중 1명은 일할 의지가 없는 ‘구직단념자’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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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청년들 중 일할 의지가 없고 교육이나 훈련도 받지 않는 ‘니트족’이 2013년 기준 15.6%다. OECD 회원국 평균(8.2%)의 2배다.
한국보다 청년 니트족 비중이 높은 나라는 터키(24.9%)와 멕시코(18.5%)밖에 없다. 재정 위기를 겪은 그리스(6.7%)와 스페인(6.6%), 포르투갈(4.7%) 등 남유럽 국가들도 한국보다 니트족 비율이 낮았다.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도 4.6%였다.
우리 청년들이 일자리를 포기하는 이유는 취업문은 점점 좁아지고 비정규직, 시간제 등 질 나쁜 일자리만 늘어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니트족 취업 경험을 분석한 결과 1년 이하 계약직(24.6%)이나 일시 근로(18.0%)로 일한 청년이 많았다. 니트족의 42%는 1년 넘게 일해 본 적이 없었다.
세계 경제의 불황으로 다른 나라 청년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미국의 경우 1981~2000년에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가 한창 일할 시기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일자리를 잃었다.
일본에는 ‘사토리 세대’가 있다. 사토리는 ‘깨달음’이라는 일본말로 현실을 냉정하게 보고 인정하는 젊은층을 뜻한다. 사토리 세대는 일자리와 돈, 명예 등에 관심이 없다. 일본은 20, 30대 창업자 비율이 줄어들고 청년층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내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5-08-05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