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골 넣으면 꼭 세리머니 유니폼 보이자고 했다”
심서연 유니폼 들어보이는 한국
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여자축구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조소현이 동점골을 넣고 팀동료들과 함께 부상으로 조기귀국한 심서연의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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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캡틴’ 조소현(현대제철)은 4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일본과의 2차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9분 중거리 동점골을 꽂았다.
이어 조소현은 1차전에서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수비수 심서연(이천대교)을 위한 세리머니를 펼쳐 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골이 들어가자마자 미리 준비를 한 듯 코칭스태프가 정설빈(현대제철)에게 심서연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줬다. 조소현은 이를 건네받아 번쩍 들어올렸다.
태극낭자들은 언제나 ‘원팀’을 강조하는 자세로 팬들에게 감동을 주곤 했다.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때에는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이영주(부산상무)가, 출정식 직전 여민지(스포츠토토)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현지 적응훈련 도중에는 신담영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태극낭자들은 이들의 이름을 골키퍼 장갑에 새기거나 출정식날 풍선에 써넣는 등 좌절했을 법한 동료를 잊지 않으려 했다.
김도연은 경기 후 “애들이 골을 넣으면 꼭 세리머니 유니폼 보이자고 했다”며 “준비돼 있던 동작이었다”고 이날 세리머니를 설명했다.
조소현도 “어쩔 수 없이 먼저 귀국한 서연이를 위해서 무언가를 해줘야겠다고 우리끼리 이야기가 됐다”며 “먼저 골 넣는 사람이 하자고 했는데 제가 하게 되서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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