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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슨] 기회다 쪼개라

[메디슨] 기회다 쪼개라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5-10-06 23:22
업데이트 2015-10-0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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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 제언

“제약 산업에 기회가 왔다. 제2의 테바, 제3의 테바가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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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
조용준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


1976년 작은 약 도매상 3곳이 모여 출발한 이스라엘 제약사 테바는 제네릭(복제약)을 앞세워 제약계의 공룡이 됐다. 미국 제네릭 시장의 24%, 전 세계 시장에서 16%가 테바 몫이다. 지난 5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 동구바이오제약 본사에서 만난 조용준(동구바이오제약 대표)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은 테바를 언급하며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이 1000조원이라면 우리가 삼성전자처럼 30조원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약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 브라질 등 경제성장과 함께 의약품 소비량이 급증하는 국가들인 파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급속한 고령화, 경제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식생활 변화와 만성질환 급증 등으로 파머징 제약 시장은 연평균 12~15%씩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기회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그는 “글로벌 제약 회사에 맞서 제약 주권을 50% 이상 방어하고 있는 나라가 거의 없다”면서 “한국제약산업은 기술력도 있고 특허 싸움에 대한 공동 대응 준비도 잘돼 있다. 때를 놓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소제약사들은 이 시장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조 이사장은 다품목 소량 생산 체제를 ‘소품종 다량생산’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품목이 많을수록 생산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하나의 약을 생산하는 데 10품목 한 패치씩 하는 것보다는 1품목에 10패치를 생산하면 가동률은 똑같은데 경쟁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따로 또 같이’라는 협동조합의 미덕도 경쟁력이다. 한국제약협동조합은 원가 경쟁력과 제약 산업 속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동으로 원료를 구입하고 있다. 공동 구매, 공동 생산은 물론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해 효율을 키우자는 전략이다.

조합은 공동 품질 관리 센터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부터 안전성 시험을 신제품 출시 시점 외에 매년 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조 이사장은 여기서 발생하는 비용을 ‘따로 또 같이’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으로 제약을 봐주셔야 하는데, 아직까지 다른 산업들에 밀려 제약은 우선순위에서 뒤처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제약 산업의 비전을 보고 세금 등의 혜택과 불필요한 규제 해소에 신경을 써줬으면 합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5-10-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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