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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야대 정국 ‘화합·혁신’이 화두… 누가 대표 돼도 가시밭길

여소야대 정국 ‘화합·혁신’이 화두… 누가 대표 돼도 가시밭길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16-05-01 22:58
업데이트 2016-05-0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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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3파전 관전포인트

수도권-PK-충청·TK 조합 구도
차기 대선 전초전 성격도 내포

새누리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가 결국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새 원내대표에게 놓여 있는 앞날은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지난 4·13 총선 참패로 원내 제1당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주고 여소야대 정국으로 재편된 가운데 3당 체제에서 원내 협상을 이끌어 가야 하기 때문이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기호순)는 정진석(4선·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자·김광림(3선·경북 안동) 의원, 나경원(4선·서울 동작을)·김재경(4선·경남 진주을) 의원, 유기준(4선·부산 서·동구)·이명수(3선·충남 아산갑) 의원 등 세 그룹이다.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PK) 조합, 충청권과 대구·경북(TK) 조합 간의 대결로 지역 안배에 신경 쓴 모습이다. 이는 PK 출신의 김무성 전 대표와 충청 출신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을 둘러싼 차기 대선구도의 전초전 성격도 내포된 것으로 읽힌다.

친박근혜계 실세인 최경환 의원이 같은 친박계인 유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하고,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정 당선자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친박계의 표심이 분산된 점도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
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
정 당선자는 이날 공식 출마 선언에서 당·정·청 고위 회동 정례화와 여·야·정 정책협의체 상시 가동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협치’와 ‘혁신’을 강조했다. 계파갈등 문제에 대해서는 “혁신의 출발은 계파를 따지지 않고 의원 개인의 능력과 전문성만 토대로 최강의 정책 전문가팀을 구성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영입 문제는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시기와 탈당 인사 복당 문제 등은 지도부 구성 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나 의원과 정 당선자 두 후보에게 정책위의장으로 러브콜을 받았던 김광림 의원은 “합의 추대를 설득했지만 나 의원이 김재경 의원을 선택한 뒤, 국회 사무총장 등을 두루 경험한 정 당선자를 도와 박근혜 정부 후반기를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정부로 만들기 위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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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이틀 앞둔 1일 4선 의원의 관록을 자랑하는 후보 세 명이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나경원(오른쪽) 의원이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도전하는 김재경 의원과 출마 선언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이틀 앞둔 1일 4선 의원의 관록을 자랑하는 후보 세 명이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나경원(오른쪽) 의원이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도전하는 김재경 의원과 출마 선언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최다선이자 유일한 여성 의원인 나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에서 의원총회 역할 강화, 원내 지도부 간 회의와 당론 결정 최소화, 국회 상임위원회 중심주의 실현, 국회 요일별 운영체제 구축을 통한 ‘캘린더 국회’ 제도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나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장 영입과 관련, “풍부한 경륜, 덕망, 도덕적 권위를 갖춘 외부인사를 십고초려해서라도 모셔 오겠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시기는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탈당 인사 복당 문제는 “복당의 원칙과 기준에 맞춰서 해야 한다”며 선별 복당에 무게를 실었다.

나 의원과 짝을 이뤄 정책위의장에 출마한 김재경 의원은 여야 3당 정책위 의장단 회동 정례화, 민생 문제와 정치 현안의 분리, 상임위원회 위원장·간사 역할 강화, 당정과 전문가 단체의 소통 강화 등을 내세웠다. 김 의원은 당초 ‘합의 추대’를 전제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전날 나 의원과의 단일화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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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이틀 앞둔 1일 4선 의원의 관록을 자랑하는 후보 세 명이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던 유기준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도전하는 이명수 의원은 지방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이틀 앞둔 1일 4선 의원의 관록을 자랑하는 후보 세 명이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던 유기준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에 도전하는 이명수 의원은 지방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유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인물을 보고 후보를 선택한 만큼 이번 경선도 경력 쌓기나 계파 간 나눠 먹기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문제는 “내부인사든 외부인사든 상관없다”고 밝혔고, 전당대회 시기는 “적정한 시기를 판단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탈당 인사의 복당은 원칙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당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제가 그 자리를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해외 방문 후 최근 귀국한 김 전 의장은 “저는 정치 현장을 떠난 지 오래이며 당도 떠난 사람”이라며 “적임자를 찾아 제가 사랑했던 새누리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6-05-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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