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2019년 경마장 오픈 이어 포항도 장외경륜장 개설 추진
포항에 장외경륜장 개설이 추진되면서 경북 동남부 지역에서 사행산업이 판을 칠 것으로 우려된다. 청도에서는 현재 국내 유일의 소싸움 갬블(베팅) 경기가 열리고, 영천에서는 2019년 경마장이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포항시는 경남 창원경륜공단이 포항지역에 장외경륜장 개설을 위한 의견 제시 요청서를 보내와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공청회 등 찬반 의견을 수렴한 뒤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경륜장이 문을 열면 일자리 창출과 연간 700억원의 매출 발생에 따른 50억원 정도의 세수 증대, 유동 인구 증가 등 각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 중앙상가 상인들도 장외경륜장이 침체된 상가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건물주와 상인 등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고 있다. 장외매장 설립은 문화체육관광부 허가 사항이지만 관할 지자체와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장외경륜장은 스크린 경마장과 같이 스크린으로 실시간 경륜 경기를 보면서 돈을 거는 곳이다.
영천시는 금호읍 일원 147만㎡에 전국 4번째 경마장(렛츠런파크 영천)을 유치했다. 2019년 개장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총공사비는 3657억원.
한국마사회는 경마장이 개장하면 연간 3조원(2016년 전국 기준)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시는 2020년에 연간 1400억원의 지방세수 증대와 직간접 고용 1100여명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
그러나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은 장외경륜장까지 포항에 오면 남부 지역은 도박 열풍에 휩싸일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30분 정도 거리에 소싸움장과 경마장, 경륜장 등 사행성 시설이 밀집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