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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복지’ 정착… 지역 맞춤형 지원모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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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동 복지허브화’ 1년 성과

사무실에 앉아 수혜자가 찾아오기를 기다렸던 복지공무원이 현장에 나가 어려운 이웃을 찾고, 지역 주민도 이웃돕기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풀뿌리 지역공동체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2월 도입된 ‘읍·면·동 복지허브화’는 도입 1년여 만에 각 지역에 안착해 지역 특색에 맞는 옷을 갈아입고 점차 진화하는 중이다. 제도의 골격을 만든 건 정부지만, 이제는 지역공동체가 자발적으로 나서 자기 지역만의 복지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복지허브화를 도입한 지역의 복지공무원들은 6일 “우리 동네가 변하고 있다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읍·면·동 복지허브화 정책의 핵심은 기존의 주민센터를 통합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정복지센터로 바꾸는 것이다. 어려운 주민은 주민센터를 직접 찾아 자신에게 맞는 복지서비스를 상담받고 복지 공무원은 어려운 이웃을 찾아 정부와 민간에 산재한 복지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한다. 민·관 복지 자원을 총동원해 사각지대를 좁혀 가는 게 이 사업의 목표다.

부산으로 간 복지허브화는 ‘다복동 사업’으로 탈바꿈했다. ‘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복지동(洞)’을 실현한다는 뜻의 부산형 복지허브화다. 부산은 동별 특성에 맞게 복지허브화를 운영하고 있다. 이사하는 가구가 많은 부산 수영구 수영동은 부동산 중개업소 45곳과 협력해 복지사각지대 발굴체계를 구축했다. 3000만원 미만의 전세나 매우 싼 월세를 얻고 급매물을 내놓은 주민이 있으면 공인중개사들이 다복동 사업을 안내하고 필요하면 담당 복지공무원과의 면담도 주선한다.

남부민1동은 구멍가게, 동네 슈퍼, 여관 사장님들까지 복지사각지대 발굴단에 참여했다. 연산 9동은 통·반장과 민간 복지단체 회원 586명이 참여해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복지 레이더단’을 만들었다. 수영동에선 어려운 이웃의 전기, 수도를 무료로 고쳐 주는 ‘맥가이버 삼총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런 식의 재능기부와 도움이 쏟아지면서 복지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전에는 복지를 그저 받아야 할 권리 정도로 인식했는데 이제는 직접 참여하며 만들어가는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창녕군은 지난해 3월 경상도에서 가장 먼저 복지허브화를 시작했다. 공병이나 폐지를 줍는 노인과 장애인 가구를 수차례 전수조사하는 등 좀더 촘촘하게 계획을 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발굴했고 주민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면 집을 한 번 더 찾아가 복지서비스를 안내하거나 연계했다. 또 매월 둘째, 넷째 주 수요일을 ‘창녕군 가치데이’로 정해 민간 사회복지사와 공무원이 함께 복지대상자 가정을 방문했다. 가치데이란 ‘민·관이 같이 가는 날, 이웃을 배려하는 가치 있는 날’이란 뜻이다. 창녕군 관계자는 “우리 지역은 노인이 특히 많아 노인 지원을 특화했고 주민의 자발적 동참이 늘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광주 서구도 마찬가지로 2224명이 참여한 ‘SOS 희망기동대’를 만들어 공적지원을 받지 못하는 위기 가정을 찾아 나섰고, 그 결과 사각지대 발굴 건수가 지난해 10월 956건에서 1년 만에 1318건으로 늘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복지허브화를 먼저 시작한 33개 읍·면·동의 사각지대 발굴건수는 평균 1106건으로 전국 평균인 221건보다 5배 많다. 창녕군 성혜경 주민복지지원실 팀장은 “복지허브화로 맞춤형 전담팀이 설치되기 전에는 폐지·공병 줍는 어르신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한 적이 없다”며 “역할이 확대되고 책임감도 더해진 데다 조직까지 갖춰져 사회복지공무원으로서 일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무원들의 마음가짐도 변해 가고 있다. 부산시의 한 사회복지공무원은 “이전에는 복지 민원을 처리하기 바빠 책상 앞을 벗어나지 못했고 뭐든 공적 지원 중심으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복지 대상자를 어떻게 찾아 무엇을 지원할지를 능동적으로 생각한다”며 “이제야 사회복지공무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날 복지허브화를 도입하고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고자 열심히 뛴 시·군·구 54곳, 시·도 3곳을 선정해 정부세종청사에서 ‘2016년 복지행정상’을 시상했다. 전북 익산시, 충남 홍성군, 대구 달서구, 강원 동해시, 경남 창녕군, 광주 서구가 대상을 받았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6-12-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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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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