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의대 때 만난 ‘첫사랑’… 캠퍼스커플 3년 만에 결혼

의대 때 만난 ‘첫사랑’… 캠퍼스커플 3년 만에 결혼

최선을 기자
입력 2017-04-25 22:54
업데이트 2017-04-26 02:5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안철수 후보와의 인연

아재 개그 많이 하던 1년 선배
싸움도 존댓말… 벤처 반대하기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씨가 신혼여행을 떠났던 제주도 해녀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안철수 캠프 제공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씨가 신혼여행을 떠났던 제주도 해녀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안철수 캠프 제공
“공부와 독서를 즐기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남편과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지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는 안 후보가 정치에 뛰어든 이후 6년 동안 언론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 그가 이번 대선에서는 남편의 든든한 지원자로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주 여수·광주·목포 등 호남 10개 도시를 방문했고 지난 24일에는 원주와 강릉을 거쳐 속초까지 하루 600㎞를 이동하며 안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대 의대 재학 시절 안 후보와 김 교수는 유명한 ‘CC’(캠퍼스커플)였다. 김 교수는 안 후보의 한 학년 후배였다. 둘은 가톨릭학생회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다가 만났다. 그때부터 3년 정도 연애를 하다가 1988년 4월에 결혼식을 올렸다. 김 교수가 말하는 안 후보의 첫인상은 ‘순수해 보이는데 썰렁한 농담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 요즘 말로 ‘아재 개그’를 많이 해서 진지한 사람이 아닌 줄 알았다고 한다. 공부를 잘할 것 같지 않았는데 한 학년 위 선배들이 “철수는 완전 천재야. 철수는 한번 읽으면 다 기억해”라고 말해 놀랐다고 했다.

안 후보와 김 교수의 인연은 도서관 자리를 맡아 주는 사이에서 시작해 늘 함께 공부하고 커피를 마시는 사이로 발전했다. 안 후보는 2009년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두 분 다 첫사랑이냐”는 질문에 “그런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 교수도 안 후보가 첫사랑이라고 했다.
안 후보가 서울대 의대 석사과정을 마친 날 부인 김씨와 함께 찍은 사진. 안철수 캠프 제공
안 후보가 서울대 의대 석사과정을 마친 날 부인 김씨와 함께 찍은 사진.
안철수 캠프 제공
안 후보와 부인 김씨가 딸 설희(가운데)씨가 어렸을 때 지인의 집에서 함께 찍은 사진. 안철수 캠프 제공
안 후보와 부인 김씨가 딸 설희(가운데)씨가 어렸을 때 지인의 집에서 함께 찍은 사진.
안철수 캠프 제공
김 교수는 안 후보가 의사에서 벤처사업가로 도전에 나설 때 많이 반대했다. 의대를 졸업하고 기초의학 연구에 나선 안 후보가 잘하면 노벨상까지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컴퓨터 바이러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 안 후보를 막을 도리가 없었다. 안 후보가 의사에서 벤처사업가, 정치인으로 변신하며 평범하지 않은 선택을 해 왔던 것처럼 김 교수도 의대 교수로 일하다가 미국 로스쿨로 진학할 만큼 항상 도전하며 살아 왔다.

안 후보와 김 교수는 서로 존댓말을 쓴다. 심지어 부부싸움을 할 때도 존댓말로 하는 부부다. 안 후보는 말수 적은 경상도 남자이지만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식사와 커피를 준비하는 것만은 꼭 잊지 않을 만큼 다정한 남편이다. 슬하에 외동딸 설희씨를 두고 있다. 김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에 대해 “아버지로서는 거의 만점이다. 딸과 남편은 정말 찰떡궁합”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7-04-26 6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