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30N’ 하반기 출시… 고성능차 시장 출사표
AMG·RS 등 기술 집약 모델…브랜드 이미지 향상 효과 톡톡현대자동차 고성능차 ‘N브랜드’의 첫 모델인 ‘i30N’의 경주용 차량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열린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예선전’에 출전해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제공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R
고성능차 역사는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7년 다임러벤츠의 연구소에서 일하던 직원이 동료와 함께 ‘AMG’라는 회사를 창업하고 고성능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고성능차로 튜닝하는 작은 회사로 출발했지만, 창업 후 4년 만에 출시한 ‘300 SEL 6.8 AMG’가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AMG는 2003년 벤츠에 인수돼 서브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AMG 모델은 65, 63, 45, 43 AMG 등 20종 이상의 고성능 차량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선 2057대가 팔리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기세를 몰아 올해 서울모터쇼에는 별도의 AMG 전시관을 마련하고, ‘녹색 괴물’로 불리는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R’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 차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불과 3.6초다. 최고 속도는 318㎞에 달한다.
BMW 뉴M2 쿠페
아우디 RS7
아우디도 뒤질세라 1990년 아우디 80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S2 모델을 출시한 뒤 이듬해 포르쉐와 합작해 최초의 RS(Racing Sports) 시리즈인 ‘RS2’를 선보였다. 직렬 5기통 2.2ℓ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왜건 형태가 특징이다.
렉서스 RC F
캐딜락 CTS-V
●“현대차 N, 새로운 가치 창출”
고성능차를 놓고 완성차 업체 간 자존심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현대차도 막바지 담금질을 진행 중이다.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열린 경주 대회에서 i30N 양산차에 가까운 경주차를 출전시켜 완주에 성공했다. 2009년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고성능차 브랜드 ‘N’도 남양연구소의 앞글자를 땄다.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BMW M 연구소장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부사장은 N의 방향성을 최초로 공개하면서 “성능과 운전의 즐거움까지 더해 새로운 가치를 가진 차량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시도에 나선 현대차가 국산차의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을지 기대되는 한 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7-04-26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