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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시진핑은 없다”

“포스트 시진핑은 없다”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7-08-07 23:34
업데이트 2017-08-0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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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상8하’ 원칙 깨고 69세 왕치산 서기 사실상 유임

주석제 부활 관측… “시 주석 임기 10년 연장 가능”
왕치산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신화 연합뉴스
왕치산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신화 연합뉴스
왕치산(王岐山)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공산당 차기 지도부 유임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7일 홍콩 시사잡지 쟁명(爭鳴)이 보도했다. 쟁명은 이날 왕 서기가 높은 득표율로 25명의 정치국 위원 후보에 올랐다고 전했다.

올해로 69세인 왕 서기가 유임되면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라는 내규는 깨진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조치로 이해된다. 그간의 내규상 시 주석은 69세가 되는 2022년 20차 당대회에서 퇴임해야 한다. 또 다른 중화권 매체는 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의 주석제를 부활시켜 임기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잡지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이 전국금융공작회의가 열린 지난달 14일 저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9기 정치국 위원에 대한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이날 투표에는 18기 중앙 및 후보중앙위원과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 각 부서 담당자, 각 지방의 당정 책임자 등 512명이 참여했다. 시 주석이 508표, 왕후닝(王?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504표, 왕 서기 501표 등 세 명만 500표 이상의 찬성을 얻었다. 예비경선 결과는 정치국 등의 평가를 거쳐 정치국 상무위원회 심의로 넘어가고, 이어 18기 7중전회(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에 넘겨 통과된다. 후보 35명의 득표율과 내부 평가를 종합해 정원 25명의 정치국 위원을 선출하겠다는 것이다. 18기 7중전회는 올가을 19차 당대회 직전에 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대만 중앙통신은 시 주석이 마오쩌둥 시대의 공산당 주석제를 부활시켜 임기 연장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개막한 베이다이허(北戴河) 비밀회의에서 당 총서기 대신 당 중앙위원회 주석 직책을 신설하고 부주석 2명이 각각 전인대 위원장과 국무원 총리를 맡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은 최근 두 차례의 열병식에서 시 주석이 사열 장병으로부터 ‘서우창’(首長) 대신 ‘주시’(主席) 칭호로 경례를 받은 것이 주석제 부활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당 주석직이 부활되면 2012년 당 총서기에 오른 시 주석은 2기를 완료하는 2022년의 20차 당대회 이후에도 최고지도자로서 지위를 부여받을 수 있다. 마오쩌둥 전 주석도 1945년부터 1976년까지 당 주석을 맡았다.

‘중국전략분석’ 잡지사 리웨이둥(李偉東) 사장은 “시 주석의 총서기 임기는 5년밖에 남지 않았으나 당 주석직이 신설되면 임기를 10년 연장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따르면 총서기는 정치국 상무위원회 소집인이지만, 그 지위나 투표권은 다른 상무위원과 같은 집단지도체제의 일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당 주석이 되면 거부권을 가지면서 당·정·군에 걸쳐 강력한 실권을 발휘할 수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7-08-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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