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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뮤지컬’ 보던 수천명 “건물 흔들려 무대 효과인 줄…”

‘지진 뮤지컬’ 보던 수천명 “건물 흔들려 무대 효과인 줄…”

입력 2017-08-09 22:48
업데이트 2017-08-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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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 7.0·신장위구르 6.6 지진… 여진 가능성 ‘초긴장’

중국 유명 관광지인 쓰촨성 아바주 주자이거우(九寨溝)현에서 8일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지만 한국인 관광객들은 모두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진원지와 멀지 않은 삼성 반도체공장은 일시 정지했다가 재가동됐다.
“생존자를 찾아라”
“생존자를 찾아라” 중국 군인들과 구조대원들이 9일 쓰촨성 아바주 유명 관광지 주자이거우현에서 전날 밤 발생한 규모 7.0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뒤지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이날까지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247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지만 사망자가 1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자이거우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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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가 생존자를 헬리콥터에 태워 주자이거우현 인민병원으로 후송하는 모습. 주자이거우 AFP 연합뉴스
구조대가 생존자를 헬리콥터에 태워 주자이거우현 인민병원으로 후송하는 모습.
주자이거우 AFP 연합뉴스
●지진 발생 5~40초 전 울린 경보에 대피

쓰촨성 청두(成都)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9일 지진 피해지역인 주자이거우에 간 한국인 관광객은 단체 99명, 개인 10명 등 모두 109명으로 파악됐으며, 이들은 청두로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 관광객 중 전모씨, 김모씨 등 2명이 대피 과정 중 다리와 손목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나 대부분 무사하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5~40초 전 울린 경보가 유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발생 당시 주자이거우 첸구칭 연기예술센터에서는 마침 2008년 5월 쓰촨성에서 발생한 원촨 지진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공연되고 있었다. 공연을 관람하던 수천명의 관광객은 눈앞에서 공연장이 흔들리자 신기해했으나 곧 이는 무대 효과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혼비백산해 공연장을 빠져나갔다.

●1000차례 이상 여진 계속돼 긴장 고조

중국 재난구조지휘본부는 주자이거우로 진입하는 도로를 봉쇄하고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현재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9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도 264명으로 증가했다. 부상자 중 40명은 중상으로 알려졌다. 8일 밤 주자이거우에 3만 5000명의 관광객이 체류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중국 측은 이들의 안전한 소개와 생필품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재난당국은 전날 강진에 이은 여진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진국은 전날 강진에 이어 1000여 차례 이상의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구조당국에 총력을 다해 구조작업을 벌일 것을 지시했다.

쓰촨성에서는 주자이거우 지진을 포함해 지난 100년 사이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모두 8차례, 규모 5.0 이상 지진은 163차례 발생했다. 2008년 5월 8만 6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규모 8.0의 원촨 대지진이 대표적이다. 2013년 4월에는 쓰촨성 루산현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지진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쓰촨성 100년새 규모 5.0 이상 163차례

쓰촨성 등 중국 서부 내륙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지각의 경계지역인 히말라야 산맥과 멀지 않아 단층활동이 활발하다. 인도판이 미세하게 북쪽으로 움직이며 유라시아판과 충돌을 일으켰고 유라시아판에 속한 티베트 고원의 지각이 다시 쓰촨 분지에 압력을 가하는 형태이다. 쓰촨성을 가로지르는 룽먼산 단층대가 지난 100년 사이에 휴면기에서 깨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쓰촨성 지진의 여파로 진원지로부터 약 470㎞ 정도 떨어진 시안(西安)의 삼성 반도체공장에서 회로의 사진을 찍는 ‘포토’ 공정의 일부 장비가 일시 가동 중단되기도 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08-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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