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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시리아 화학무기 거래정황에 “제재우회 기술판매 우려”

北·시리아 화학무기 거래정황에 “제재우회 기술판매 우려”

입력 2017-08-23 11:18
업데이트 2017-08-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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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北 외화벌이 절박…누구에게든 기술 팔고 싶어해”

북한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기관과 거래를 해온 정황이 유엔 보고서를 통해 드러나면서, 북한의 무기기술 판매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군의 화생방무기 프로그램을 이끈 경력이 있는 해미시 드 브레턴-고든은 북한이 기술을 국제 암시장에 가져가 팔기 위한 노력을 최근 수년간 더 많이 쏟았다고 지적했다.

고든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이란과 러시아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북한은 절박하게 외화를 필요로 하고 그 누구에게라도 기술을 팔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화학·핵 무기 기술을 판매하는 것은 언제나 실존하는 문제였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기술판매가 화학·생물·방사능·핵 무기(CBRN) 영역에서 확대되지 않기를, 특히 극단주의 무장세력에게 뻗치지 않기만을 희망하자”고 말했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전 화학무기검사관 제리 스미스는 전례를 지적하며 북한의 무기수출 가능성을 경계했다.

스미스는 “북한 선박은 2013년 파나마 운하에서 붙잡혔다”며 “화물목록을 가짜로 신고하고 그 화물 아래 전투기와 로켓 부품을 숨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부품들이 쿠바에서 개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이는 제재 무력화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여주는 공공연한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시리아의 거래는 시리아가 화학무기 사용 때문에 현재 국제사회의 가장 큰 우려를 사고 있다는 점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시리아는 2013년 다마스쿠스 주변 반군 점령지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단행해 약 1천400명이 숨지게 했다.

이후 시리아는 미군으로부터 군사 행동 위협을 받고, 국제기구 감독 하에 보유하고 있던 모든 화학무기를 전량 폐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시리아는 올해 4월 반군 장악 지역인 시리아 북부 칸셰이쿤에서 또다시 화학무기 공격을 자행,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았으며 미국은 이를 화학무기 사용을 이유로 시리아 공군 기지를 폭격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전문패널에 보고된 북한의 이번 화물은 북한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가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 내용물은 밝혀지지 않았다.

무기거래 회사인 KOMID는 미사일과 관련 기술 거래, 대량파괴무기(WMD) 확산 활동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돼 2009년부터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에 올라있다. 유엔 안보리는 2016년 3월 시리아 내 KOMID 대표자 2명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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