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무한도전’ ‘복면가왕’ 등 MBC 간판 예능 이번 주 줄줄이 결방

‘무한도전’ 1회당 5억원대 광고 수익
대부분 자체 제작… 타격 상당할 듯


KBS 예능·드라마 ‘외주’ 비중 높아
향후 1~2주가량 더 버틸 수 있을 듯
MBC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간판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왼쪽)을 비롯해 ‘복면가왕’(오른쪽) 등 예능 프로그램들이 이번 주부터 대거 결방된다. 이 프로그램들은 과거 녹화분으로 특집회를 구성해 방송하기로 했다.<br>MBC 제공
KBS, MBC 양대 공영방송의 총파업이 시작되면서 ‘무한도전’, ‘복면가왕’ 등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이 대거 결방 위기에 놓였다. 언론의 본질인 저널리즘이 건강하지 못하면 예능, 드라마 같은 콘텐츠도 제대로 보여지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예능·드라마 PD들을 파업으로 이끌었다. 그간 예능에 힘을 쏟던 MBC의 경우 대부분 자체 제작이라 이번 파업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됐다.

5일 MBC 편성표에 따르면 당장 6일 ‘라디오스타’가 결방하고 이번 주 ‘나 혼자 산다’(8일), ‘발칙한 동거-빈방 있음’(8일), ‘무한도전’(9일), ‘음악중심’(9일), ‘복면가왕’(10일), ‘오지의 마법사’(10일) 등이 줄줄이 결방을 예고했다. 과거 녹화분을 편집한 특집이나 대체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드라마의 경우 작가, 배우, 연출 보조(FD) 등은 방송사와 직접 고용 계약을 맺고 있지 않아 대부분 정상 방송된다. 다만 지난달 31일 결방한 일일 드라마 ‘돌아온 복단지’는 오는 8일까지 결방이 예고됐다.

현재 MBC는 보직 간부들과 외주 계약 직원 등을 중심으로 방송을 이어 간다는 계획이지만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파업에 동참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파업 때에도 ‘무한도전’은 6개월가량 결방된 바 있다. 당시 일부 프로그램은 대체 인력을 투입해 방송을 만들기도 했으나 ‘무한도전’의 경우 김태호 PD를 대체할 만한 제작진을 찾지 못했다. 김 PD는 결방 기간에도 인터넷용으로 ‘무한도전 파업 특별편’을 만들어 정준하의 결혼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KBS는 예능, 드라마 부문의 외주 제작 비중이 높아 향후 1~2주가량은 더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기간방송사인 KBS는 노사 단체협약을 통해 총파업 때도 10% 안팎의 필수 인력(기본 근무자)을 두게 돼 있어 당장 결방이 속출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일 언론노조(2노조)에 이어 7일부터 KBS 본부노조(1노조)까지 총파업을 시작하면 정상 방송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BS 언론노조 관계자는 “파업 시 대체 인력을 투입해 파업을 무력화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KBS도 과거 파업 기간 중 ‘1박 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이 결방된 적이 있다.

시청률을 견인하던 예능의 결방은 방송사에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결방이 장기화할 경우 광고 수익에 여파를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광고 한 편 단가가 1305만원으로 40편가량의 광고가 붙으면 적어도 회당 5억 2000여만원의 광고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지금 상태라면 이 같은 수익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게 내부 기류다. MBC 관계자는 “뉴스로 인한 MBC 디스카운트가 심해져 광고주들도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서 “전국 광고 수익이 2011년 대비 지난해 65%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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