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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발사대 배치 후 사흘…소성리 마을 ‘겉으론 평온’

사드 발사대 배치 후 사흘…소성리 마을 ‘겉으론 평온’

입력 2017-09-10 11:08
업데이트 2017-09-1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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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기도장소·십자가 부순 항의로 군경차량 막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배치 후 사흘이 지난 10일 소성리 마을은 외형적으로는 평온을 되찾은 듯 했다.

주민과 6개 시민단체 회원 등 20여 명만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얘기를 나누거나 부서진 시설물을 고쳤다.

주민들은 경찰의 강제 해산과 발사대 배치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마을회관 앞 도로에 부서진 텐트 뼈대 등을 모아 두고 군경차량 출입을 막았다.

일반 차량은 옆으로 지나갈 수 있다.

평소 마을회관 앞에 상주하던 경찰 160여 명(2개 중대)은 마을회관에서 500여m 떨어진 소성저수지에 경찰 버스를 세워두고 마을 상황을 살폈다.

경찰은 3∼4명씩 짝을 이뤄 마을회관에 다가가 주민에게 말을 걸었지만, 주민은 ‘마을회관에 오지 말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경찰이 지난 7일 사드 발사대 배치 때 기독교·천주교·원불교 등의 기도 장소로 이용한 대형 천막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 성경, 십자가, 제구, 목탁 등을 밟거나 버리고, 천막 7개를 모두 부순데 대한 항의 표시다.

강현욱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은 “기도 장소로 이용한 천막들은 모두 도로변 사유지의 합법적인 건물인데도 경찰이 들어가 문규현 신부로부터 십자가를 빼앗아 부수고 천막 7개를 철거해 주민 분노가 크다”고 말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부상자(70여 명), 재물손괴, 인권침해 등의 피해를 파악하는 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침해를 진정하고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원불교는 이날 오후 마을회관 앞에서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법회를 열 예정이다.

6개 시민단체는 11일 오후 대책회의를 열어 앞으로 대응 방안과 5차 국민평화행동 날짜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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