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조사 후 고발…내용 검토 후 본격 조사 전망
검찰이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 대사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11일 외교 당국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외교부가 성추행 등 혐의로 김문환 주(駐)에티오피아 대사를 고발한 사건을 여성아동조사부(홍종희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수사에 나섰다.
김 대사는 함께 근무한 여직원을 집에 데려다주면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 내용은 외교부가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 대사관의 다른 외교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김 대사는 이와 관련해 “위로할 일이 있어 어깨를 두드린 적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오해한 것 같다”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외교부는 ‘김 대사가 젊은 여성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들과 부적절해 보이게 술을 마셨다’는 등의 제보가 잇따르자 지난 7월 현지 조사를 거쳐 “복수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공관장의 성 비위가 확인됐다”며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현직 대사가 성 비위로 고발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발 내용을 검토한 뒤 김 대사를 상대로 사실관계와 경위, 당사자들 입장,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 대사는 현재 한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