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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비밀 발표전 다 샜다”…애플 경위조사 착수

“아이폰X 비밀 발표전 다 샜다”…애플 경위조사 착수

입력 2017-09-13 09:06
업데이트 2017-09-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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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 iOS 유출이 원인인듯…“불만 품은 내부자 소행인 듯”

발표를 며칠 앞두고 사전 유출됐던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 ‘아이폰X’ 관련 상세정보가 모두 정확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애플의‘비밀 유지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아이폰X를 포함한 올 가을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었으나, 이날 공개된 제품 사양과 기능 대부분은 행사 나흘 전인 8일께 유출된 내용과 일치했다.

아이폰X에 탑재된 ‘페이스ID’라는 3차원 얼굴인식 기능, 화면 크기와 해상도, 화면 배치 방식, 베젤이 거의 없는 디자인 등 주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사양은 물론이고, 말하고 움직이는 3차원 이모지(emoji)인 ‘애니모지’(Animoji) 등 세부 기능까지 유출 내용이 들어맞았다.

또 그간 관심사이던 아이폰 신제품 이름이 각각 ‘아이폰X’,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라는 점도 적중했다. 애플 워치 시리즈 3등 다른 신제품에 대한 정보도 세부사항까지 들어맞았다.

이는 아이폰·아이패드용 운영체제 iOS의 차기 버전인 ‘iOS 11’이 지난 주말에 유출된 탓이다.

사전 유출된 iOS 11 버전을 분석하면 아이폰 신제품의 이름은 물론 아이콘, 그래픽, 디자인, 카메라 등 하드웨어 사양과 기능을 파악할 수 있다.

애플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블로거로 유명한 존 그루버는 유출 다음날인 9일(현지시간) 본인이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이번 사건은 실수가 아니라는 데에 거의 확신을 갖고 있다”며 “아마도 불만을 품은 애플 직원의 고의적 소행일 것”이라는 추정을 내놨다.

유출된 iOS 11 버전이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데이터베이스에 올려져 있긴 했으나 이를 찾기 위한 인터넷주소(URL)가 매우 복잡해 도저히 짐작이나 우연으로 찾아낼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고 그루버는 지적했다.

애플 아이폰 등 신제품에 관한 정보가 유출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애플은 2007년 첫 아이폰을 발표할 때부터 몇 년간은 신제품에 대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으나, 2010년 애플 개발팀의 한 직원이 당시 극비리에 개발중이던 아이폰4를 술집에 놓고 가는 바람에 처음으로 커다란 보안유지 실패를 겪었다.

이어 당시 미국의 한 테크 전문매체가 아이폰4의 실물을 입수해 영상으로 공개하면서 ‘세계적 대특종’을 했다. 애플은 이 사건 이후 이 매체를 몇 년간 행사에 초청하지 않다가 2014년 가을에야 초청 대상에 다시 넣었다.

그 후로는 디자인 유출 등이 매년 일어났다. 애플 아이폰 생산량이 연간 수천만 대 수준으로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예전과 같은 철저한 보안 유지가 불가능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유출 사진은 중국이나 대만의 생산 공장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돼 왔다.

하지만 올해 아이폰X의 경우처럼 사실상 모든 사양과 기능이 모조리 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이번 유출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감사팀을 통해 경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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