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통합론’ 불지피는 한국당… 바른정당에 러브콜

입력 : 2017-09-14 18:24 ㅣ 수정 : 2017-09-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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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청산으로 연대 명분 내세워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친박 청산’에 칼을 빼들면서 ‘보수 통합론’에 불이 붙을지 주목된다. 한국당은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보수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 ‘친박 청산’을 명분으로 바른정당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4일 서울 연세대 특강에서 “바른정당으로 나갔던 사람들이 돌아오는 게 정상”이라며 연일 통합론에 불을 지폈다. 혁신위 이옥남 대변인도 라디오에서 “(혁신안 발표가) 거시적인 관점에서 통합을 염두에 두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날 혁신위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 및 바른정당을 향한 문호 개방 등을 골자로 하는 인적 혁신안을 발표했다.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가 예상되는 10월 17일을 전후로 통합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 ‘밥상 민심’에서 나타날 여론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의원은 “혁신안 발표로 큰 틀에서 통합을 위한 기초는 마련이 됐다”라며 “이제는 보수 대통합이라는 대의를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박계 의원들이 이번 혁신안에 강력 반발하면서 향후 본격적인 통합 논의 과정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한 친박계 의원은 “개인 간의 분쟁이 있을 경우 법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판결을 내리면 권위가 없듯이 혁신안 자체도 권위가 없다”며 “진정한 혁신을 이루려면 당을 분열시키고 있는 홍 대표가 탈당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의 대상인 바른정당 내에서도 ‘자강파’와 ‘통합파’ 간 갈등이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차기 전대에서 누가 당권을 잡느냐에 따라 보수통합론의 향배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월 30일 전 치러지는 전대는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한 자강파와 이에 반대하는 통합파 간 세(勢) 대결 성격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강파 측에서는 유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통합파 측에서는 김용태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표적인 통합론자인 김무성 의원은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밝혀 왔다.

한국당의 혁신안을 놓고도 자강파와 통합파 간 온도차를 보였다. 하 최고위원은 “전혀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고 박 전 대통령 출당을 이야기하는 것은 일종의 양두구육”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 의원은 “정치는 대의명분에 입각해야 하는데 (한국당 혁신안이) 그에 맞는 수준인지는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7-09-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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