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中 사업 끝내 철수하나… “중국시장 포기 심각히 고려”

입력 : 2017-09-14 17:54 ㅣ 수정 : 2017-09-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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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롯데마트’ 매각 배경
6개월 영업정지 피해 눈덩이
내년 상반기 전망도 불투명
“마트부문 매장 전체 팔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중국 현지에서 난항을 거듭해 온 롯데마트가 결국 매각 작업에 착수하면서 매각 규모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선 롯데마트가 중국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기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당초 추가 자금을 투입해 중국 시장에서 롯데마트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사드 보복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당분간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3월 이사회를 통해 3600억원대 자금을 긴급 수혈한 데 이어 최근 3400억원을 추가로 수혈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사드 배치와 관련해 롯데를 집중 공격했다. 지난해 11월 29일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의 사업장 전체에 대해 세무조사를 했고 소방 점검, 위생, 광고 등을 이유로 수시로 불시 단속을 해 영업 중단과 벌금 등의 조치를 취했다.

롯데가 추진해 온 실내 테마파크 ‘롯데월드 선양’의 건설 공사도 지난해 12월부터 무기한 연기됐다. 중국 당국은 롯데마트와 마찬가지로 소방 점검 등의 이유로 공사를 중단시켰다. 부지 16만㎡, 건축면적 150만㎡ 규모로 예정된 롯데월드 선양은 롯데가 2008년부터 약 3조원을 투입해 추진해 온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의 일부다.

롯데마트는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현재까지 피해액만 최소 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3월 이후 현지 매장 99곳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문을 연 나머지 12곳도 불매운동 등으로 매출이 80% 이상 줄었다. 영업은 중단했지만 매달 점포 임대료와 관리비를 지출해야 하는 데다 점포 직원들에게도 임금의 70~80%를 매달 지급해야 한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피해액은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향후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 현지 규제도 완화되리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최근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로 양국 관계가 경색됐다. 롯데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뒤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기대를 걸었지만 이마저 연기되면서 올해 안에는 사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우세해졌다”면서 “그룹 내부적으로는 최소한 10월에 있을 중국 공산당전당대회까지는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롯데마트가 중국 사업을 철수하기 위한 ‘출구전략’에 착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롯데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서도 내년 중·하반기까지도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없으면 중국 시장 포기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현재 마트 부문은 전체 매장을 매각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마트를 제외한 다른 중국 사업 부문의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7-09-1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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