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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폭로’ 매닝 하버드대 초청에 美정보기관 수장들 강력 반발

‘위키폭로’ 매닝 하버드대 초청에 美정보기관 수장들 강력 반발

입력 2017-09-15 17:23
업데이트 2017-09-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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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닝은 반역자”…하버드대 “실수였다” 사과하고 철회

하버드대가 ‘기밀 폭로자’로 유명한 첼시 매닝 전 일병을 ‘비지팅 펠로’(객원연구원)로 선정했다가 미 정보당국이 강하게 반발하자 결국 철회했다.

15일 AFP통신에 따르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은 지난 13일 매닝 전 일병을 2017∼2018년 비지팅 펠로로 초청한다고 밝혔다.

매닝은 2009∼2010년 미군에 복무하면서 이라크전쟁 관련 기밀문서 등을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유출, 에드워드 스노든과 함께 미국 내에서 가장 유명한 ‘내부고발자’ 혹은 ‘폭로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초빙 명단에는 매닝 뿐만 아니라 전 백악관 대변인인 숀 스파이서,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대본부장 등도 포함돼 있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미 정보당국 전현직 수장들이 발끈했다.

마이크 폼페오 국가정보국(CIA) 국장은 14일 오후 케네디스쿨이 주최하는 포럼에서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매닝 전 일병의 비지팅 펠로 초청 사실이 알려지자 포럼 직전 연설을 취소했다.

폼페오 국장은 성명을 내 “매닝은 미국의 반역자”라면서 “이날 연설에 참석함으로써 매닝을 초청한 하버드대의 결정을 지지하는 것을 나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매닝은 국가를 반역하고 비밀 정보를 위키리크스에 유출해 17개 중범죄로 유죄를 받았다”고 강조하고 하버드대가 매닝의 행동에 “승인 도장”을 찍어줬다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케네디스쿨 벨퍼센터 선임연구원으로 있는 마이클 모렐 전 CIA 부국장도 같은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반발이 이어지자 케네디스쿨은 “매닝을 지명한 것은 실수였다”며 이를 철회하겠다고 물러섰다.

매닝은 당초 3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 사흘 전 형기를 7년으로 감형했다. 매닝은 복역을 마치고 올해 5월 출소했다.

그는 스스로 ‘트랜스젠더’임을 고백해 더욱 유명해졌다. 감옥 안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전환하고 이름도 브래들리에서 첼시로 바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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