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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국정원 ‘KBS 좌편향 간부’ 색출 주도”

“MB정부 국정원 ‘KBS 좌편향 간부’ 색출 주도”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7-09-18 22:08
업데이트 2017-09-1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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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15일째 총파업

KBS노조 ‘인적 쇄신’ 문건 공개
“靑, 국정원에 보고서 작성 지시
‘추적 60분’ 등 조직개편 단행”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노조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정보원의 ‘KBS 조직 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 방안’ 보고서 일부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노조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정보원의 ‘KBS 조직 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 방안’ 보고서 일부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노조)가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좌편향’ 간부들을 사찰하고 퇴출하려 했다는 내용이 담긴 ‘KBS 조직 개편 이후 인적 쇄신 추진 방안’ 문건을 공개했다.

15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KBS노조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KBS 연구관리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이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KBS 내 반정권 인사 색출을 주도했다”면서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2010년 5월 국정원에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고 국정원이 6월 3일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로 KBS는 2010년 6월 4일 ‘추적 60분’ 등 PD 시사프로그램의 관리를 보도본부로 강제로 이관해 자율성을 억압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보고서에서 ‘좌편향’으로 분류됐던 기자와 PD가 직접 나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용태영 전 취재파일 4321부장은 “부장으로 부임한 지 6개월 만인 2010년 6월에 갑자기 자리를 옮기게 됐다”며 “국정원이 비정상적인 수준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보고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고서에서 ‘과거 편파방송 자성 없고 좌파 세력 비호한다’고 언급된 소상윤 전 라디오국 EP는 “‘과거 편파방송’으로 지목된 프로는 ‘KBS 열린토론’인데 청취자 반응도 좋았고 방송대상도 받았다”며 “공영방송의 인사가 개인의 역량이나 조직에 대한 헌신, 국민에 대한 봉사가 아닌, 국가 권력기간의 블랙리스트에 따라 이뤄졌다는 데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소 전 EP는 보고서가 작성된 지 6개월 뒤 EP직에서 물러났다.

성재호 노조 위원장은 보고서에 대해 “불법적으로 언론에 개입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작성된 문건”이라며 “국정원과 문재인 정권은 관련 문건 전부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7-09-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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