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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학살’ 언급 않은 아웅산 수치 “군부에 관대하지 않다”

‘로힝야 학살’ 언급 않은 아웅산 수치 “군부에 관대하지 않다”

입력 2017-09-20 15:17
업데이트 2017-09-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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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사태에 해단 해명을 하면서도 미얀마군의 잔혹 행위를 언급하지 않았던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가 자신은 결코 군부에 관대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 보도했다.

수치는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신은 과거 가택연금 시절부터 장군들과 꿋꿋이 맞서왔으며, 현재도 이런 태도에 변함이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나는 예전에도 군부에 맞섰고 지금도 그렇다”며 “우리는 입장을 바꾼 적이 없다”고 말했다.

수치는 이어 “우리는 군부 그 자체를 비판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행동은 비판했다. 우리는 그런 행동(로힝야족 학살)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25일 로힝야족 반군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핍박받는 동족을 보호하기 위해 대(對) 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라카인주의 경찰초소를 습격하자 병력을 투입해 진압작전에 나섰다.

그러나 난민들은 미얀마군이 민간인까지 학살하고 민가에 불을 지르면서 자신들을 국경 밖으로 몰아내려 했다고 주장했고, 국제사회는 이런 행위를 ‘인종청소’로 규정해 맹비난했다. 반면 군부는 이런 행위가 반군의 소행이라고 반박해왔다.

로힝야족 사태가 불거진 뒤 처음으로 국정연설에 나선 수치는 라카인주에서 벌어진 인권 침해를 규탄한다고 밝혔지만 인권 침해의 주체를 명시하지 않았고, 국제사회가 주장하는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학살도 거론하지 않았다.

한편, BBC는 수치의 연설에서 ‘거짓’으로 볼만한 사례들이 여럿 있다고 지적했다.

수치는 연설에서 미얀마군의 반군 소탕작전이 지난 5일 종료됐다고 했지만, 이틀 후인 7일 BBC를 포함한 내외신 기자들이 미얀마 정부 주선으로 마웅토 등지를 방문 취재할 당시 기관총 소음이 들렸고 로힝야족 마을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또 수치는 라카인주에 사는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교육과 보건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했으나, 2012년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간 유혈충돌 후 난민 수용소에 갇혀 지낸 로힝야족은 이동의 제약을 받았고 심지어 결혼도 허락 없이 하지 못하는 처지였기 때문에 이 발언도 거짓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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