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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분화 공포 휩싸인 발리…대피주민 5천명 육박

화산분화 공포 휩싸인 발리…대피주민 5천명 육박

입력 2017-09-22 09:53
업데이트 2017-09-2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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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화산센터 “하루 수백차례 진동…마그마 지표면으로 이동”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가장 큰 산인 아궁 화산 지하에서 하루 수백 차례씩 지진이 일어나면서 5천명에 육박하는 주민이 분화를 우려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22일 일간 콤파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전날 아궁 화산 지하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횟수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카스바니 PVMBG 소장은 “지난 18일 135차례였던 지진이 19일에는 400여차례, 20일에는 560여차례로 늘었다”면서 “이는 지하의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이동 중이란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1963년 분화 이후 64년간 상당한 규모의 에너지가 축적됐을 수 있다”면서 본격적인 분화가 일어날 경우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궁 화산 지하의 마그마는 지표면으로부터 5㎞ 지점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관측된 지진 중 상당수는 지하 2㎞ 지점에서 발생했으며, 분화구 주변에선 뜨거운 가스와 돌덩이 등의 분출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재난당국은 지난 18일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3단계인 ‘심각’ 수준으로 상향하고, 분화구 주변 6.0∼7.5㎞ 지역에 대한 출입을 통제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아궁 화산 주변 위험지역에 6개의 마을이 있으며 주민의 수는 총 4만9천48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위험지역 내에는 누구도 남아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발리 현지매체인 트리뷴 발리는 전날 저녁까지 약 4천750명의 주민들이 안전지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 수용됐다고 전했다. 대피하는 주민의 수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아궁 화산의 위치는 발리 섬 동쪽 끝에 치우쳐 있어서 현지 관광산업에는 아직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궁 화산은 발리 섬의 중심도시인 덴파사르와는 약 45㎞, 응우라라이 국제공항과는 약 58㎞ 떨어져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남부 쿠타 지역과의 거리는 60㎞ 이상이며, 중부 산간지대의 유명 관광지인 우붓과의 거리도 30㎞가 넘는다.

발리 주 당국은 간헐적으로 화산가스가 분출되고 있지만,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화산재는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발리 섬을 드나드는 항공편이 모두 정상운항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높이 3천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의 마지막 분화는 1963년에 있었다. 당시에는 1천100명이 넘는 주민이 목숨을 잃고 수백명이 다치는 참사가 빚어졌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인도네시아에는 아궁 화산을 비롯, 130개 가까운 활화산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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