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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英총리, 오늘 이탈리아 피렌체서 역사적 브렉시트 연설

메이 英총리, 오늘 이탈리아 피렌체서 역사적 브렉시트 연설

입력 2017-09-22 09:58
업데이트 2017-09-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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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기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서…브렉시트 협상 돌파구 열리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2일 르네상스의 발상지이자 중세 유럽의 금융·무역의 중심지로 인식되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진행 방향을 밝힐 역사적인 연설을 한다.

21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13세기에 건설된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에서 연설을 시작한다.

피렌체 중앙역에 인접한 이곳은 도심 곳곳에 유서 깊은 성당이 많기로 유명한 피렌체에서도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정교한 프레스코화를 소장한 소예배당과 회랑으로 유명하다.

메이 총리가 향후 영국과 유럽의 운명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는 이번 연설을 피렌체에서 하기로 결정한 것은 피렌체가 유럽 역사에서 지닌 상징성과 피렌체와 영국의 역사적 인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피렌체가 메이 총리의 연설 현장으로 낙점된 배경으로 “총리가 유럽의 역사적 심장부에서 영국과 EU 간 미래 관계에 관해 연설하기를 원했다”며 “영국은 역사적으로 무역에 강점을 지니고 있던 피렌체와 수 세기에 걸쳐 문화적·경제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고 설명했다.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은 “(메이 총리의)이번 결정은 피렌체의 중요한 역사적 역할을 인정한 것”이라고 반겼다. 피렌체는 이탈리아를 넘어 서구 중세 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신곡’으로 유명한 단테의 고향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메이 총리의 피렌체에서의 이번 연설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맞닥뜨릴 미래와 피렌체의 역사적 운명의 유사성을 전조하는 것일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금융계를 대변하는 영국의 로비단체인 더시티유케이는 “피렌체는 한때 강력한 유럽의 금융 중심지였으나 다른 곳에 밀려 그 위상을 잃고 말았다”며 “영국도 똑같은 운명에 처하는 걸 보고 싶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 단체의 이런 발언은 작년 영국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통과된 이후 런던에 본사를 둔 많은 글로벌 금융 기관들이 런던을 떠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다른 도시로 본부를 옮기려는 움직임이 이미 시작된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한편, 메이 총리의 피렌체 연설을 두고 일각에서는 교착 상태에 빠진 브렉시트협상에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한편에서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EU 간 특별한 파트너십을 추구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내용을 강조하는 연설에 그치면서 브렉시트 협상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어 메이 총리의 연설 내용에 이목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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