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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두고 北압박여론 주도하는 日아베…언론 찬반 엇갈려

선거 앞두고 北압박여론 주도하는 日아베…언론 찬반 엇갈려

입력 2017-09-22 10:45
업데이트 2017-09-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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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산케이 “아베 외교력 보였다…일본이 대북 압력 선두에 서야” 도쿄신문, 佛·獨 정상 발언 소개하며 “국제사회 미일에 동조하는데 주저”

일본이 유엔총회 등 외교 무대에서 대북 압력 강화를 주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데 대해 일본 언론들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2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연설에 대해 “토론을 단 1개, 북한에 대해 집중시켰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산케이는 각국 정상들이 개발과 인권 등을 망라한 정책을 제안한 가운데 아베 총리는 이례적으로 16분간의 연설 중 80%를 북한 문제에 할애했다고 전하며 중국, 러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들이 대북 포위망 구축에 동참하지 않으면 대북 제재 효과가 불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가 이처럼 유엔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이면에는 총선을 앞두고 자국 내 유권자들에게 외교 능력을 어필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일본 정부의 그간 대북 강경책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런 비판론의 싹을 자르겠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는 보수 성향 일본 언론들이 적극 가세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사설에서 아베 총리의 유엔 외교 성과를 일일이 열거한 뒤 “국민의 안전이 위협당하는 국가의 리더로서 당연히 취해야 할 외교력을 보였다”고 치켜세웠다.

산케이는 “이런 인식을 국민에게 알려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일본이 압력의 선두에 설 각오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독재자에게 충성을 맹세한 단체가 공공연하게 존재하고 있다”며 일본 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산케이는 전날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주재 오찬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북한을 봉쇄하는데 힘이 필요하다. (아베) 신조에게는 힘이 있다”고 치켜 세우면서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힘이 없다”고 깎아내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진보 성향의 언론인 도쿄신문은 각국 정상의 유엔총회 발언을 소개하며 미일 정상과 달리 세계는 대화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가 유엔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필요한 것은 대화가 아니라 압력이다”고 단언하면서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압력 일변도의 강경 자세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북한 문제에 대해 “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유엔 연설에 나가서는 “어떠한 군사 개입에도 반대한다. 대화야말로 유일한 해결책이다”라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 파괴’ 발언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힌 것과 한국의 대북 인도 지원 소식을 전하며 국제 사회는 미국과 일본에 동조하는데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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