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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거인은 가을에도 진격한다

[프로야구] 거인은 가을에도 진격한다

김민수 기자
입력 2017-09-22 17:48
업데이트 2017-09-2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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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5년 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

‘포스트 시즌에도 거인의 진격은 계속된다.’

KBO리그 롯데가 5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에 나선다. 지난 21일 대구 경기에서 삼성이 LG를 8-4로 잡은 덕이다. 4위 롯데가 남은 5경기에서 전패(승률 .528)를 하고 6위 넥센과 7위 LG가 잔여 경기를 모두 이겨도 승률에서 롯데를 앞설 수 없다.

최소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보한 롯데는 내친걸음을 준플레이오프(준PO) 직행으로 이어 갈 태세다. 이날 현재 3위 NC와 반 경기 차로 준PO 티켓을 다투고 있다. 롯데는 최근 3년간 지역 맞수 NC에 수모를 당했다. 2014년 7승 9패, 2015년 5승 11패, 지난해 단 1승(15패)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9승 7패로 앞섰다. 롯데가 4위에 그쳐도 준PO에서 NC와 충돌할 가능성은 높다.

게다가 롯데는 1위 KIA에 7승 9패로 근소하게 뒤졌고 2위 두산과는 8승 8패로 대등했다. 포스트 시즌에서 예상 판세를 뒤집으며 ‘다크호스’로 맹위를 떨칠 여지가 충분하다.

롯데가 전반기를 7위로 마칠 때만 해도 가을야구는 물건너간 듯했다. 선발 브룩스 레일리와 닉 애디튼은 연패에 허덕였고 타선은 병살타를 남발해 집중력을 볼 수 없었다. 수비까지 허술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마운드의 힘으로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조쉬 린드블럼이 선발진에 가세하면서 레일리(12승)-박세웅(12승)-송승준(11승)을 잇는 로테이션이 정상 가동됐고 마무리 손승락은 뒷문에 빗장을 걸었다. 롯데는 단기전(포스트 시즌)에서 이들이 위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

에이스 린드블럼은 KIA와의 3경기에서 1승에 평균자책점 1.80으로 강했다. 두산(1경기 7이닝 2실점)과 NC(1경기 7이닝 1실점)를 상대로도 호투해 특히 기대를 모은다.

손승락의 활약은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고질적인 불펜 불안에 시달리던 롯데는 지난해 손승락을 잡았다. 그는 20세이브를 작성했으나 평균자책점 4.26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그러나 올 시즌 제구력을 회복하면서 35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14로 구원왕까지 굳혔다.

타선과 수비도 달라졌다. 발이 빠른 손아섭을 2번 타순에 배치하면서 병살타를 줄였고 중심 타선의 활약으로 대량 득점도 늘었다. ‘돌아온’ 주포 이대호는 30홈런(33개)-100타점(107개)으로 제 몫을 해내며 타선 전반에 시너지 효과까지 불어넣었다.

내야진까지 안정을 찾으면서 롯데는 ‘역전의 명수’로 거듭났다. 거인의 진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7-09-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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