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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 된 소설…한국과 터키를 잇다

소셜네트워크 된 소설…한국과 터키를 잇다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17-11-05 21:52
업데이트 2017-11-0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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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드라마 이어 ‘문학 한류’ 싹 틔우는 이스탄불도서전

최근 케이팝, 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형제의 나라’ 터키에서 문학 한류가 싹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올해 출간 이후 7개월 만에 6쇄를 찍으며 인기를 끄는 등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투야프전시장에서 개막한 이스탄불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초청받은 한국관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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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터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4일(현지시간) 개막한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 주빈국으로 초청된 한국은 한국문학홍보관, 만화·웹툰관, 아동그림책관(사진) 등으로 구성된 특별전시관과 국내 출판사 7곳이 참가한 비즈니스관으로 꾸며진 한국관을 7일까지 운영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올해 한국·터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4일(현지시간) 개막한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 주빈국으로 초청된 한국은 한국문학홍보관, 만화·웹툰관, 아동그림책관(사진) 등으로 구성된 특별전시관과 국내 출판사 7곳이 참가한 비즈니스관으로 꾸며진 한국관을 7일까지 운영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올해 36회째인 이번 행사는 매년 평균 50만명이 방문하는 터키 최대 규모의 도서전으로, 한국은 올해 세 번째 참가다. 한·터키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주빈국으로 초청받아 7일까지 252㎡ 규모의 한국관을 운영하는데 터키어로 출간된 한국 문학도서 15종을 비롯해 총 140여종을 전시 및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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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터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4일(현지시간) 개막한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 주빈국으로 초청된 한국은 한국문학홍보관, 만화·웹툰관, 아동그림책관 등으로 구성된 특별전시관과 국내 출판사 7곳이 참가한 비즈니스관으로 꾸며진 한국관을 7일까지 운영한다.  첫날 한국관에서 열린 주빈국 행사 개막식에 현지 젊은이들이 대거 몰려 케이팝, 드라마에 이은 문학 한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사진).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올해 한국·터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4일(현지시간) 개막한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 주빈국으로 초청된 한국은 한국문학홍보관, 만화·웹툰관, 아동그림책관 등으로 구성된 특별전시관과 국내 출판사 7곳이 참가한 비즈니스관으로 꾸며진 한국관을 7일까지 운영한다.
첫날 한국관에서 열린 주빈국 행사 개막식에 현지 젊은이들이 대거 몰려 케이팝, 드라마에 이은 문학 한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사진).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몇몇 터키 출판사 부스에서는 현지 10대들이 ‘시크릿 가든’,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마이 프린세스’, ‘상속자들’ 등 국내 드라마를 소설화한 것을 터키어로 번역한 책을 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국 순수문학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다. 2001년 최윤의 ‘회색 눈사람’과 이청준의 ‘눈길’ 등 총 15종의 문학작품이 터키어로 출간됐다.

행사 기간 시인 천양희·이성복·안도현, 소설가 손홍규·김애란·최윤 등 한국 작가 6명은 터키 독자들과의 만남을 가진다. 개막 첫날 최윤 작가와 김애란 작가는 터키 대표 소설가 부케트 우주네르와 함께 30여명의 독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단편집 ‘침이 고인다’ 터키어 번역·출간을 앞둔 김 작가는 “세계 뉴스에서 자연재해나 폭력적인 일을 볼 때 그 뉴스의 무겁고 가벼움을 결정하는 기준은 ‘그곳에 내가 아는 사람이 있는가’인데 터키에서 지진이 난다면 오늘 뵌 분들을 걱정할 것 같다”며 “소설이 서로를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여러분을 튀르크(터키인)라는 보통명사가 아니라 고유명사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도현 시인은 “한국어를 공부하는 한 터키 대학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연어’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다”면서 “6일 터키 독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 문학의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스탄불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7-11-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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