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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트럼프가 임기 못채울수 있는데 왜 협상해야 하나 질문”

“北, 트럼프가 임기 못채울수 있는데 왜 협상해야 하나 질문”

입력 2017-11-14 09:46
업데이트 2017-11-1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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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1.5트랙 대화 참여한 디매지오 “트럼프가 미치광이인지도 궁금해해”

북한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치광이’인지, 또 그가 임기를 못 마치고 물러날 수 있는데 왜 미국과 협상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한다고 미·북 간 반관반민 대화(1.5트랙)에 참여해온 수전 디매지오 뉴아메리카재단 국장 겸 선임연구원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북한 측이 몇 주 전 조셉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에게 대화를 제안, 미국과 북한 간 대화가 가능한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모순적인 발언과 위협으로 인해 대화의 창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년간 제네바와 평양, 오슬로, 모스크바 등을 오가며 북한과 비공식 대화를 이어온 디매지오 연구원은 이날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치광이인지 아니면 단순히 시늉하는 것인지를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북한 완전파괴’ 등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기를 원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북한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행동에 대해 질문할 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국내 문제들, 로버트 뮬러의 (러시아 스캔들) 특검수사와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오래 대통령을 못할지 모르는 데 왜 우리가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을 시작해야 하는가?’에 관해 묻는다”고 전했다.

디매지오 연구원의 전언을 보면, 북한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자꾸 바뀌는 데다, 특검 수사결과에 따라 그가 탄핵 등으로 중도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수 있는 만큼 미국과의 협상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북한과의 협상을 포기하라고 트윗한 것이나 이란 핵협정에 대해 불인증을 선언한 것 등에 대해서는 “그것은 북한에 ‘미국이 협정에 충실하지 않은데 왜 협상을 시작해야 하나?’라는 분명한 신호를 주었다”고 지적했다.

디매지오 연구원은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단계가 무엇인지 정말 알고자 한다”며 “그들은 뉴스를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CNN을 24시간, 일주일 내내 본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등도 읽는다”고 덧붙였다.

디매지오 연구원은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과 함께 북한 측과 비공개 1.5트랙 접촉을 해왔다. 틸러슨 국무장관이 말하는 2∼3개의 대북채널 중 하나가 이 트랙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7일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북한 관리들은 핵무기 추구가 북한의 자위권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재앙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대화에 열려있다고 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건 없는 미북 양자 대화를 주문한 바 있다.

디매지오 연구원은 이날 자신이 비공개 1.5 트랙의 접촉을 공개하고 나선 배경에 대해 “나는 그런 식의 공개적인 방법으로 ‘트랙 2’(트랙 1.5)에 대해 보통 말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정상적 시기와는 완전히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또 그는 김정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꼬마 로켓맨’ ‘작고 뚱뚱하다’라며 개인적으로 모욕한 것에 대해 “미 정부가 ‘뭘 하더라도 김정은을 개인적으로 모욕하지 않는다’는 미 행정부의 첫 번째 규칙을 어긴 것”이라며 “위협의 고조는 북한을 더욱 다루기 어렵게 만들기만 할 뿐이며 북한은 무자비해질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강경한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특히 디매지오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모든 모순적인 발언과 위협 때문에 대화를 위해 열려있던 좁은 창이 점점 더 좁아지는 것이 우려된다”며 “매우 초기에 북한은 미국의 새 행정부를 잠재적인 새로운 출발로 보고 있다는 뜻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의 관계는 매우 악화했으며 특히 미국이 개인적으로 김정은을 제재한 뒤 정말 관계가 완전히 박살 났다”고 밝힌 뒤, 자신의 지난 6월 평양방문 당시 “북한은 적어도 전제조건 없는 미국과의 대화를 고려할 용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디매지오 연구원은 그러면서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자신이 중재한 북한 측과의 회동에서 이러한 같은 (대화) 제안을 받았다면서 자신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아메리카 국장을 만났던 몇 주 전만 해도 이는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디매지오 연구원은 “모스크바에서 만난 그녀(최선희)는 미국과의 대화의 문을 열어놓았다”며 “그녀는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에 대한 생각이 좀 있었다. 다만 그것은 좁은 틈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제 진짜 질문은 ‘북한이 핵무기를 완성했다고 선언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그들이 그 시점에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인가?’ 등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폴리티코는 “적어도 부분적으로 그 답은 ‘트럼프가 믿을만한 협상가인가?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인가? 미치광이인가, 아니면 그저 TV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일 뿐인가?’라는 북한 측의 모든 질문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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