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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용’ 철벽 사이드암 임기영

‘국제용’ 철벽 사이드암 임기영

김민수 기자
입력 2017-11-19 18:00
업데이트 2017-11-1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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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 7이닝 무실점 역투

선동열호 APBC 결승행 공신
환상 배짱투… 올림픽도 기대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로 존재감을 심어준 투수 임기영이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S) 대만과의 예선 2차전 선발로 나서 공을 뿌리고 있다. 도쿄 뉴스1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로 존재감을 심어준 투수 임기영이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S) 대만과의 예선 2차전 선발로 나서 공을 뿌리고 있다.
도쿄 뉴스1
‘사이드암’ 임기영(24·KIA)이 ‘국제용’ 투수로 가치를 더할 전망이다.

임기영은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예선 두 번째 경기인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눈부신 피칭으로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그는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단 2안타 3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로 대만 강타선을 잠재웠다. 주무기인 체인지업 등 예리한 변화구에 제구력까지 과시하며 연신 헛스윙을 유도했다. 게다가 고비에서 겁없는 ‘배짱투’로 상대의 의표를 찔러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대만은 사이드암 임기영에 대비해 좌타자 7명을 선발 라인업에 내세웠고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속수무책이었다. 훙이중 대만 감독은 “대만에는 저런 투수가 없다. 변화구와 제구력 모두 훌륭했다”며 임기영의 투구를 극찬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투수들도 국제 대회에만 가면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고전하기 십상이다.

긴장한 탓에 투구 밸런스가 깨지며 제구 난조로 이어지고 스트라이크 존에 던지면 얻어맞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이른바 ‘새가슴’이 되기 일쑤다. 선동열 감독이 대회 적전 선수들에게 “평소대로 자신감을 갖고 하자”고 거듭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고졸 6년차 임기영은 정규시즌에 이어 생애 첫 ‘가을 야구’인 한국시리즈 4차전에 나서 당차게 공을 뿌렸다. ‘태극마크’ 첫 경험인 대만전에서도 선 감독이 원하던 모습 그대로였다.

선 감독은 2020년 도쿄올림픽 금메달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며 이번 대회 선수단을 꾸렸다. 일본, 대만과 달리 와일드카드 없이 25명 전원을 24세 이하(또는 프로 데뷔 3년차 이하)로 구성했다. 장필준(29·삼성)이 맏형으로 불린다. 눈앞 성적을 넘어 도쿄돔에서의 경험을 우선시한 포석이다.

임기영은 이번 대회 역투로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게 됐다. 향후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란 믿음을 받는다. 특히 아주 공격적인 거포들이 즐비한 국제무대에서 제구력이 뒷받침된 예리하고 다양한 변화구는 빛을 더할 태세다. 내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과 프리미어12에 이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마운드의 중심에 설지 시선을 모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7-11-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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