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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지진수습 와중 공식업무 재개…인선 등 현안풀기 나서

文대통령 지진수습 와중 공식업무 재개…인선 등 현안풀기 나서

신성은 기자
입력 2017-11-20 11:41
업데이트 2017-11-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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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랑의 열매’ 전달식 참석…닷새 만에 공식일정 재개

지난주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포항 지진 피해 수습을 지휘하는 데 주력해온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다시 공식일정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사랑의 열매’ 전달식에 참석하고, 곧이어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다.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지난 15일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를 소집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를 결정한 이후 닷새 만에 공식일정을 재개한 것이다.

동남아 순방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으로 한중관계를 개선하고, 신(新)남방정책을 성공적으로 데뷔시키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지만, 문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 포항 지진 발생과 인사 문제 등 국내 현안이 겹겹이 쌓인 상황이다.

귀국 이후 잠시 숨을 고르며 국정 구상에 전념했던 문 대통령은 산적한 현안을 하나씩 풀어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먼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포항 지진 피해지역 주민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피해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재민에 대한 임대주택 지원과 포항 지역 수능 고사장 변경 등 정부 부처의 후속조치도 면밀하게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교육부는 이날 총리 주재 관계장관회의를 거쳐 안전문제가 제기된 포항 지역 일부 수능 고사장의 변경 여부를 결정하고, 수능 시행대책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7일 포항 현장을 방문해 LH 아파트 160채를 이재민에게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의 포항 방문은 수능 시험 이후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대통령에게 시선을 맞출 때가 아니라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에게 시선을 맞출 때”라며 “그 시선이 흩어지지 않도록 포항 방문 일정은 수능을 잘 치르고 난 다음에 하는 것이 맞는다는 것이 청와대의 기류”라고 말했다.

전병헌 정무수석의 사퇴로 공석이 생긴 청와대 참모진과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한 내각 인선 역시 문 대통령의 고심거리다.

문 대통령은 우선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의 비리 혐의와 관련, 자진 사퇴한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후임자를 조만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9일 전 전 수석의 사표를 수리했으며 21일께 후임 정무수석을 임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기가 시기이고 자리가 자리인 만큼 공백을 오래 끌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주 내로 정무수석이 임명돼야 이런저런 일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 정무수석으로는 3선 의원을 지낸 정장선 전 의원과 한병도 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강기정 최재성 오영식 전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신임 정무수석 임명은 동남아 순방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여야 대표 청와대 초청과도 관련돼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무수석이 정해지면 인사를 겸해서 국회에 가서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당 대표를 초청할지, 정기국회가 열린 만큼 원내대표를 초청할지도 신임 정무수석이 판단해 대통령께 건의할 일”이라고 말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도 이날까지 국회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하면 문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송부 기한이 오늘까지인 만큼 국회에서 청문보고서를 채택해주기를 기대한다”며 마지막까지 국회에 협조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홍 후보자의 청문보고서가 채택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담당 상임위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 계획 자체가 없다.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홍 후보자의 자진사퇴 또는 지명철회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으며, 국민의당은 한국당이 논의에 참여해야 ‘부적격 의견’을 담은 보고서나마 채택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될 공산이 커 보인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홍 후보자를 중소벤처부 장관으로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야당이 예산이나 법안 통과에 협조해 준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양보만 할 수는 없다”며 “홍 후보자를 임명하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홍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국회의 임명동의를 얻어야 하는 헌법재판소장, 감사원장 후보자의 인선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개혁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정기국회 기간 야당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음 달 1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황찬현 감사원장의 후임 인선도 문 대통령이 매듭지어야 할 숙제다.

청와대는 복수의 후보자를 놓고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검증 작업을 하고 있으나, 아직 검증을 통과한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지명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러 후보를 한꺼번에 검증해 검증을 통과한 분들을 놓고 비교해서 고르는 게 아니라, 우선순위부터 정해놓고 순차적으로 검증 작업을 하고 있다”며 “검증을 통과한 분이 나오면 바로 후보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3일에는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하는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우리 외교의 저변 확대와 경제영토 확대를 위한 균형외교 행보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말로만 균형외교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문 대통령께서 직접 행동으로 균형외교를 실천하는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한 균형외교를 우즈베키스탄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중앙아시아로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는 만큼 공식 환영식과 양국 정상회담, 국빈 만찬 등 세심하게 준비해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똑같이 국빈으로 모신 것”이라며 “최상의 예우를 다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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