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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로 풀어보는 성화 봉송] “문화·미래·저탄소 올림픽” 세계에 전할 평창의 유산들

[테마로 풀어보는 성화 봉송] “문화·미래·저탄소 올림픽” 세계에 전할 평창의 유산들

입력 2017-11-21 18:14
업데이트 2017-11-2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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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79… 평창 레거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는 21일 전남 강진군과 목포시에서 봉송 일정을 이어갔다. 많은 이들이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며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을 옮겼을 것이다. 하지만 22일로 개막이 79일 남은 지금, 평창 대회가 남겨야 할 유산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며 뛰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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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섬 상공 헬기로 돌았어요
신안군 섬 상공 헬기로 돌았어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서기원 중위가 21일 전남 진도군 공설운동장에서 불꽃이 담긴 안전램프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헬기에 실린 성화는 전남 신안군 상공을 순회하며 봉송됐다.
진도군 제공
흔히 레거시(legacy)라고 하면 사후 경기장 활용 방안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무형의 가치와 유산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공동 목표로 대중이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잇따라 아시아에서 열리는 세 메가 이벤트의 출발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뒤의 두 대회(2020년 도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물려줘야 한다는 부담도 작용한다.

이런 점에서 2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 호텔에서 개최하는 서울대 국제스포츠행정가양성단의 드림 투게더 서울포럼 2017은 주목할 만하다. 올림픽 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등 대회를 치러본 이들과 앞으로 치르는 이들이 지혜를 나누는 자리여서다.

밴쿠버 대회 조직위원장 겸 최고경영자(CEO)였던 존 펄롱은 야심 찬 국가의 비전과 문서로 잘 정리된 ‘공중에 대한 약속’들을 대회 전에 완벽하게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정 종목, 사회기반시설, 관광, 비즈니스 네 항목으로 레거시를 정리하고 드라마틱한 인간 레거시와 국가가 추구하는 정신을 레거시의 요체로 꼽는다.

런던유산개발회사의 벤 플레처 전략마케팅커뮤니케이션국장은 런던 동부에 세워진 올림픽 파크가 스타디움과 시설들을 변형해 주요 종목의 굵직한 대회를 계속 유치해 개최하는 런던 대회의 유산을 설명한다. 아울러 1988 서울올림픽 개최로 한국 사회가 어떤 변화를 겪었고 그 유산이 지금까지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오지철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발표한다.

평창의 경우 대회 레거시와 경기장 레거시를 명확히 분리했다. 대회 레거시로는 저탄소 그린 올림픽, 미래의 수호자, 좋은 삶, 전통과 문화를 지닌 자랑스러운 사람, 평창의 글로벌화(세계로 향하는)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모든 국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가슴에 새길 수 있는 목표와는 조금 동떨어진 것 같다. 김주호 대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여기에 다섯 가지 키워드로 경기장 레거시 계획을 발표한다. 베이징동계올림픽 훈련 시설로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활용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대표해 세르미앙 응 전 부위원장과 타니아 브라가 유산 담당 국장도 연사로 나서 올림픽 유산 운영 방향 등을 밝힌다. 히로미 가와무라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홍보국장도 대회 뒤의 유산 운영 계획을 설명한다.

포럼을 기획한 강준호 서울대 교수는 “개최도시 입장에서 올림픽 개최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평창 대회의 유산은 성공적인 대회 운영 이상으로 중요한 문제”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산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현명한 방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11-2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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