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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홍문종·한선교 3파전…한국당, 12일 새 원내대표 선출

김성태·홍문종·한선교 3파전…한국당, 12일 새 원내대표 선출

장은석 기자
입력 2017-12-11 08:42
업데이트 2017-12-1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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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오는 12일 오후 4시 국회에서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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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의원 원내대표 출마기자회견
김성태 의원 원내대표 출마기자회견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책위의장 후보인 함진규 의원과 함께 원내대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2.10. 연합뉴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친홍(친홍준표) 김성태 의원과 친박(친박근혜) 홍문종 의원, 중립 한선교 의원의 3파전으로 진행된다.

한국당은 지난 10일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을 마감했고, 선거운동을 거쳐 12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고 11일 밝혔다.

경선은 원내대표 후보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의 모두발언과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 상호토론 등이 진행되는 데 이어 유권자인 한국당 의원들의 투표가 실시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으면 득표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를 실시해 당선자를 결정한다.

이번에 경선에 출마한 세 후보는 성향이 명확하다.

먼저 김성태 의원의 지지 세력은 당내 친홍 성향의 의원들과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로, 김 의원은 강고한 대여투쟁, 친서민 정책, 계파 화합 등을 전면에 내세운 상태다.

김 의원은 출마선언을 통해 “싸워야 할 때 싸울 줄 아는 야당, 투쟁력과 전략을 갖춘 야당, 투쟁으로 하나 되는 한국당을 만들겠다”고 강한 야당을 강조했다.

또 자신에 대해서는 중동 건설 노동자 출신으로, 정책위의장 후보인 함진규 의원에 대해서는 ‘땅 한 평 갖지 못한 소작농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있는 ‘친서민 정책’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친박계 함진규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지명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가 손을 잡음으로써 계파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홍문종 의원의 지지 세력은 당내 친박계 의원들이다.

무엇보다 이날 또 다른 친박계 유기준 의원이 불출마 선언과 함께 홍 의원 지지를 선언하면서 친박계 후보는 홍 의원으로 단일화됐다.

한국당 의원 상당수가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핵심 친박계 의원들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었고, 여전히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아 홍 의원의 지지세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가 있다.

홍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이 국가 재정과 가계를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 한국당이 아니면 문재인 정부를 막을 수 없다”며 “새로운 비전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특히 홍 의원은 경기 의정부 출신이라는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울산 출신의 이채익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지명했다.

한선교 의원은 ‘하나 됩시다, 강해집시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중립지대 후보답게 당내 해묵은 계파를 청산하고 당 화합을 이끌겠다는 의미에서 ‘하나 됩시다’를, 강력한 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에서 ‘강해집시다’를 슬로건으로 잡은 것이다.

특히 한 의원은 지난 8일 자신과 함께 단일화 경선을 치른 5선의 이주영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지명한 뒤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를 통해 “중립지대 후보가 확정된 뒤 지지 의사를 밝히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중립지대 단일 후보로 선출된 뒤 “유력 후보 두 분이 계시는데 이분들은 일정 숫자의 그룹 지지를 받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의 명제는 당내 화합과 사당화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중립지대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여기서 유력후보 두 분은 김성태·홍문종 의원을 지칭하는 말이다.

관건은 이번 선거의 구도다.

홍준표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 반발하는 의원들은 이번 선거를 ‘친홍 대 비홍’ 구도로 보고 있다. 이번 경선은 홍 대표를 견제하는 선거라는 논리다.

특히 선거가 이틀밖에 남지 않아 친박계 홍문종 후보와 한때 친박계였던 한선교 후보의 단일화는 쉽지 않겠지만, 1차에서 과반을 점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아 2차 결선투표를 치르게 되는 경우 자연스럽게 비홍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반해 김성태 의원은 ‘친홍 대 비홍’ 구도를 거부하고 있다. 당내 계파 간 세 대결이라기보다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강한 야당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라고 맞서고 있다.

실제 김 의원은 “당 대표가 원내 사안에 개입하는 것을 용인해서는 안된다”며 홍 대표와 일정한 선을 긋기도 했다.

당내 비박(비박근혜)계의 지지를 바탕으로 1차 선거에서 과반을 확보해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게 김 의원의 구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는 부동표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친박, 친홍 등의 말이 나오지만, 과거와 같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대주주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선 당일 후보들의 발언까지 본 뒤 지지 후보를 결정할 의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후보등록 마감일이 돼서야 공개된 정책위의장 후보들의 면면도 의원들의 최종 결정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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