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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보험상품 12개 가입…월소득 18% 보험료로 지출

가구당 보험상품 12개 가입…월소득 18% 보험료로 지출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09 11:26
업데이트 2018-01-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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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구당 1가구는 최근 5년내 보험 중도 해지

우리나라는 가구당 평균 12개 보험상품에 가입해 있고 매월 내는 보험료가 가구 소득의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은 기획재정부와 물가실태 조사사업으로 진행한 ‘가계 보험가입 적정성에 대한 비교조사 연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천개 가구의 가구주나 가구주의 배우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는 평균 11.8개 보험상품을 보유하고 있었다.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는 103만4천 원으로 조사 대상 가구의 세전 월평균 소득 557만 원의 18% 수준이었다.

가계 소득 대비 보험료는 5∼10% 수준이 적정하다고 응답자의 40.7%가 답해 우리나라 가구가 보험료에 과도하게 지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을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장받기 위해 가입하기보다는 저축 목적으로 들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43%에 달했다.

건강보장보험, 재해·사망보장보험, 손해보험, 실손의료보험은 주 가입목적이 잠재적 위험보장이라고 답한 비율이 76%로 높은 반면, 저축성 보험, 변액보험, 개인연금보험은 66%가 자금 마련이었다.

저축성 보험이라고 하더라도 이율이 2%대로 시중 금리와 큰 차이가 없고 보험료의 일부를 사업비로 떼 가고 있어 저축 상품으로 보기 어렵다고 금소연은 지적했다.

납입 보험료가 가장 많은 보험상품은 연금보험으로 월평균 18만2천 원이었다. 이어 저축성 보험(17만9천 원), 변액보험(14만9천 원) 순이었다.

장기손해보험은 7만5천 원, 실손의료보험은 6만3천 원이었다.

보험에 자발적으로 가입한 비율은 18.2%에 불과하고 타인의 권유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 중 지인(35.8%)이나 설계사의 친지(11.7%), 설계사(10.0%)가 권유한 경우가 많았다.

4개 가구당 1개 가구 꼴(26.5%)로 최근 5년 이내에 보험을 중도에 해약한 적이 있었다. 해약 보험 건수는 평균 1.6건이었다.

해약한 이유는 ‘보험료를 내기 어려워서’(28.2%), ‘ 더 좋은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24.9%), ‘갑자기 목돈이 필요해서’(11.9%)였다.

‘보험료를 내기 어려워서’나 ‘갑자기 목돈이 필요해서’ 등의 이유가 많은 것은 가계가 경제적 이유로 보험을 중도 해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소연은 보험은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서이지 저축이나 목돈 마련의 수단이 아님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부 보험상품은 중도에 해지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구주의 연령, 가구원 수, 가구 소득, 건강상태, 직업 등을 고려해 적정 보험료를 지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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