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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이 뒤엉켜 넘어진 선수에게 발길질한 뒤 카드까지 “퇴장”

주심이 뒤엉켜 넘어진 선수에게 발길질한 뒤 카드까지 “퇴장”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1-15 15:46
업데이트 2018-01-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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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프로축구 경기 도중 주심이 자신과 함께 넘어진 선수에게 발길질을 한 뒤 그것도 모자라 옐로카드까지 안겨 퇴장시키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소동의 주인공은 15일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맹(PSG)과 낭트의 리그앙 정규리그 20라운드에 휘슬을 불던 주심 토니 샤프롱. 그는 PSG가 전반 12분 앙헬 디마리야의 골로 1-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 시간 PSG의 반격 때 골문 쪽으로 향해 달려가다 발뒤축이 황급히 수비 진영으로 돌아가던 낭트 수비수 디에고 카를로스(브라질)의 발에 차이는 바람에 나동그라졌다.

한 바퀴 구른 샤프롱 주심은 곧바로 일어나 카를로스에게 오른발로 발길질을 가한 뒤 분이 덜 풀렸는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카를로스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주심은 카를로스가 자신을 일부러 넘어뜨렸다고 판단한 것이다.

발데마르 키타 낭트 단장은 경기 뒤 “주심에게 6개월 이상의 징계를 줘야 한다”며 “샤프롱 주심이 의도적으로 이런 행동을 했다고 믿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주심이 웃긴다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문자를 20여통 받았다”며 “심판에 대해 더 얘기를 늘어놓으면 윤리위원회에 소환될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런 얘기를 할 권리도 없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낭트 감독은 “최악의 일은 카를로스가 적어도 한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것이란 점이다.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어야 할 상황에 한 골을 먹은 것과 카를로스에게 일어난 일만 잊는다면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다”고 꼬집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주심을 로킥에 특화된 UFC 선수에 비유했다. 가짜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만들어 샤프롱 주심의 전적을 56전45승(34KO)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그가 심판을 보는 다음 경기는 18일 앵게르스와 석현준이 뛰고 있으며 매너 좋기로 유명한 선수들만 가득한 트루아의 경기라고 온라인 뉴스 사이트 ‘다리언 뉴스’는 전했다.

겨울 휴식기를 마치고 첫 경기에 나선 PSG는 네이마르가 결장한 가운데 승리를 챙겨 승점 53을 쌓아 2위 AS 모나코, 3위 리용과의 승점 간격을 11 차이로 늘리며 선두를 내달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토니 샤프롱(오른쪽) 주심이 15일 파리생제르맹(PSG)과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리그 20라운드 후반 추가시간 자신과 뒤엉켜 넘어진 낭트 수비 디에고 카를로스에게 옐로 카드를 내민 뒤 곧이어 레드 카드를 들어보여 퇴장을 명하고 있다. 그 전에 그는 함께 넘어진 카를로스에게 발길질까지 했다. 낭트 로이터 연합뉴스


토니 샤프롱(오른쪽) 주심이 15일 파리생제르맹(PSG)과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리그 20라운드 후반 추가시간 자신과 뒤엉켜 넘어진 낭트 수비 디에고 카를로스에게 옐로 카드를 내민 뒤 곧이어 레드 카드를 들어보여 퇴장을 명하고 있다. 그 전에 그는 함께 넘어진 카를로스에게 발길질까지 했다.
낭트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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