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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 22명 평창 온다…아이스하키, 올림픽 첫 단일팀 확정

북한 선수 22명 평창 온다…아이스하키, 올림픽 첫 단일팀 확정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8-01-21 01:36
업데이트 2018-01-2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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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 22명이 다음달 9일부터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는 예상보다 두배 많은 북한 선수 12명이 참여하기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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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에 오는 북한 피겨 페어의 렴대옥(18)-김주식(25·이상 대성산 체육단) 조. 지난해 9월 28일(현지시간)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의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를 차지해 자력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 확보했었다. 2017-09-29 AFP=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에 오는 북한 피겨 페어의 렴대옥(18)-김주식(25·이상 대성산 체육단) 조. 지난해 9월 28일(현지시간)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의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를 차지해 자력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 확보했었다. 2017-09-29
AFP=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북한 선수단의 규모는 46명을 승인했다. 선수 22명, 임원(코치 포함) 24명으로 이뤄진다. 북측 기자단도 21명이 방남한다.

당초 10명의 선수와 그와 같은 비율의 임원 10명 등 20여명으로 구성될 것이라는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북한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5개 세부종목에 출전한다. 올림픽 사상 첫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는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한다. 우리 선수 23명을 합쳐 남북단일팀 엔트리는 35명으로 결정됐다. 5∼6명이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보다 두배가량 많다. 북한 선수는 3명만 경기에 출전한다. 역사적인 남북단일팀 사령탑을 맡은 새러 머리 한국대표팀 감독이 북한 선수 2∼3명 정도만 합류할 것을 강력하게 희망했기 때문이다.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고도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권을 일본에 넘긴 렴대옥-김주식도 평창에서 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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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사상 첫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올림픽 사상 첫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해 남녀 아이스하키 선수단에게 받은 유니폼을 입은 뒤 선수들과 함께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쇼트트랙에선 남자 1500m의 정광범과 500m의 최은성이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받아 평창에 온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선 한춘경, 박일철 두 남자 선수와 리영금 등 세 선수가 와일드카드를 얻었다. 알파인 스키에서도 최명광, 강성일, 김련향 등 세 선수가 출전한다. 알파인 스키에서 경쟁하는 북한 선수들은 부상 위험을 고려해 기술 종목인 회전, 대회전 종목에만 출전한다.

남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 ‘KOREA’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행진한다. 기수는 남북에서 각각 1명씩, 남자 선수 1명과 여자 선수 1명으로 구성된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한반도 기가 그려진 특별 유니폼을 입는다. 단일팀의 영문 축약어는 ‘COR’이다. 우리나라의 공식 국가명의 영문 약칭은 ‘KOR’, 북한의 영문 약칭은 ‘DPRK’다.

공동입장과 단일팀은 하나의 ‘KOREA’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므로 IOC는 두 나라의 명칭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불어 ‘COREE’에서 따와 약칭을 ‘COR’로 결정했다.

또 국가 연주 시 ‘아리랑’이 울려 퍼진다.

바흐 IOC 위원장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올림픽 스포츠 통합의 힘을 보여주는 위대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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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합의 내용에 서명하는 IOC 위원장
남북한 합의 내용에 서명하는 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올림픽박물관 기자회견장에서 남북한 평창 동계올림픽 회담 합의 내용에 서명하고 있다. 2018.1.20
로잔=연합뉴스
북한 선수단은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8일 전인 2월 1일까지 방남해 강원도 강릉·평창에 마련된 올림픽 선수촌에 입소하고 북한 선수 22명 전원은 IOC의 대회 도핑 검사를 받는다.

국제방송센터(IBC)와 메인프레스센터(MPC)에는 방남하는 북한 기자단 21명을 위한 작업 공간을 배정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끄는 우리 측 대표단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을 앞세운 북한 대표단은 지난 18일 로잔에 도착해 19일 IOC와 실무 협의를 거쳤다.

이어 이날 오전 로잔의 IOC 본부에서 바흐 IOC 위원장의 주재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두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단체인 대한올림픽위원회·민족올림픽위원회, 남북한 정부 고위 인사, 남북한 IOC 위원이 참석한 4자 회의를 열어 북한 선수단의 규모와 단일팀 구성, 공동입장 등을 모두 결정했다.

도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장,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 등 우리 측 대표 8명, 북한 대표 3명, 장웅 북한 IOC 위원·유승민 IOC 선수위원을 포함한 IOC 관계자 5명 등 16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토마스 바흐(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진행된 ‘남북한 평창 참가 회의’를 마치고 올림픽 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희범(왼쪽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김일국 북한 체육상 겸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있다. 로잔 AFP 연합뉴스
토마스 바흐(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진행된 ‘남북한 평창 참가 회의’를 마치고 올림픽 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희범(왼쪽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김일국 북한 체육상 겸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있다.
로잔 AFP 연합뉴스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과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남북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서 상당 부문 합의에 이른 만큼 IOC 평창 회의는 마지막 의제를 조율하고 예정보다 이른 정오쯤 모두 마무리됐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IOC가 할 수 있는 건 다했고, 우리는 이제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며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 가능하면 빨리 내려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IOC가 북한 선수들의 출전 결정권을 지녔기에 그간 말을 아낀 장웅 북한 IOC 위원은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우리 측 대표단은 일정을 앞당겨 21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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