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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하지만 탁한 휴일…겨울 축제장 북적·도심 유원지 한산

포근하지만 탁한 휴일…겨울 축제장 북적·도심 유원지 한산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21 15:15
업데이트 2018-01-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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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눈 축제장서 낭만 만끽…미세먼지에 실내 활동 활발

새해 세 번째 일요일인 21일 전국이 포근한 날씨를 보인 가운데 얼음·눈 축제장들은 겨울 낭만을 즐기는 인파로 북적였다.
포근한 주말 붐비는 스키장
포근한 주말 붐비는 스키장 포근한 날씨를 보인 21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곤지암리조트를 찾은 시민들이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미세먼지와 황사로 탁해진 대기 탓에 도심 유원지나 동물원 등은 비교적 한산했다.

개막 3주째인 ‘2018 화천 산천어축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이른 아침부터 붐볐다.

주행사장인 얼음 낚시터가 오전 8시 30분 문을 열자 꽁꽁 얼어붙은 화천천이 울긋불긋한 복장의 인파로 금세 물들었다.

월척의 부푼 꿈에 젖은 강태공들은 2㎞가량 펼쳐진 화천천에 뚫린 2만여 개 얼음낚시 구멍에 낚싯대를 드리웠다.

기다림의 끝에 맛본 짜릿한 손맛이 선물하는 성취감과 쾌감에 관광객들은 추위도 잊은 채 산천어낚시 삼매경에 빠졌다.

손맛을 본 관광객들은 현장 구이터에서 산천어를 노릇하게 구워 먹으며 오감으로 축제를 즐겼다.

이와 함께 홍천강 인삼 송어축제장과 평창 송어축제장에도 관광객이 몰려 송어 낚시와 썰매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진정한 겨울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태백산 눈축제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 56개 거대한 눈 조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눈썰매와 얼음 미끄럼틀, 이글루 카페 등에서 겨울 추억을 만들었다.

이날 철원군 동송읍 태봉대교에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첫 출발행사가 열렸다.

전국을 돌며 성공개최 기운을 불어넣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마침내 올림픽 개최지역인 강원도에서 출발한 셈이다.

강원도 내 성화봉송은 이날 철원을 시작으로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까지 18개 시·군 약 350㎞를 달린다.

이밖에 용평과 하이원 등 도내 스키장에도 많은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찾아 은빛 설원을 누볐다.

충남 청양군 정산면 알프스 마을에서 열리는 ‘명품 칠갑산 얼음 분수축제’에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탐방객들이 얼음 봅슬레이와 짚 트랙, 눈썰매, 얼음 썰매, 빙어 잡기, 소 썰매, 승마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다음 달 18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에서는 웅장한 얼음 조각과 동굴, 소원터널 등 볼거리와 참나무 장작더미 속 군고구마·군밤 등 먹거리도 다양해 방문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대전 엑스포시민광장 야외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들은 자기 발에 맞는 스케이트를 빌려 신고 빙판을 지치며 추위를 잊었다.

스노우 페스티벌이 한창인 용인시 에버랜드를 찾은 입장객들은 호랑이와 곰 등 맹수들의 겨울나기를 관람하거나 눈썰매를 타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복고 축제인 ‘추억의 그때 그 놀이’가 열려 많은 방문객이 국민학교 조례시간·문방구·오락실 등 옛 문화를 체험하며 이색적인 휴일을 즐겼다.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를 선보인 전남 순천만 습지에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탐방객들은 갈대밭 사이로 난 데크를 햇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고요한 갈대밭의 정취를 만끽했다.

방한복 차림으로 지리산 국립공원 정상을 찾은 등산객들은 겨울 눈과 수증기가 나무에 얼어붙었다가 녹기를 반복하며 만들어낸 서리꽃 자태에 감탄을 쏟아냈다.

포근한 날씨 속에 4만여명의 제주 관광객들은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동백군락지 등을 찾아 화사하게 핀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자연 관광지와 숲길 등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선화가 핀 제주시 한림공원에는 봄 정취를 이르게 느껴보려는 나들이객들이 찾았다.

이날 제주와 부산 등의 낮 최고기온이 11도까지 올라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였지만 미세먼지의 영향 등으로 바깥 활동보다는 실내에서 휴식을 즐기려는 이들도 많았다.

해운대와 남포등 등 부산 시내 극장가는 ‘1987’, ‘강철비’ 등 흥행을 이끄는 영화들로 인해 크게 붐볐다.

1987 영화 때문인지 극장마다 이 시대를 경험한 50대 중년 관람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충북도 내 국립공원과 유원지는 오전 한때 안개가 짙게 끼고 미세먼지 농도마저 ‘나쁨’ 수준을 보이자 비교적 한산했다.

월악산 국립공원은 이날 낮 12시 현재 1천800여명의 탐방객이 찾는 데 그쳤다.

월악산 국립공원의 한 관계자는 “안개와 미세먼지로 탐방객이 예년의 70% 수준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화양동 계곡 등 속리산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도 평년 수준인 4천여명에 불과했다.

대청호의 빼어난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옛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인 청주시 청남대 입장객도 1천여명에 머물렀다.

청남대를 찾은 관람객 중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고 경내를 둘러봤다.

전주·대전·청주의 동물원 등 도심 인근 유원지도 여느 때와 달리 한산했다.

수원과 성남, 화성 등의 대형 쇼핑몰 부근은 드나드는 차들이 몰려 낮에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이천과 안성 등 교외 복합상가와 이어지는 영동고속도로도 오후 한때 10여㎞ 구간에서 차들이 꼬리를 무는 등 상습지정체 구간에서 혼잡을 빚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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