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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손씻기’만 잘해도 결핵 발생률·사망률 낮아진다”

“평소 ‘손씻기’만 잘해도 결핵 발생률·사망률 낮아진다”

입력 2018-01-23 07:06
업데이트 2018-01-2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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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대 연구팀, 손씻기 실천율과 결핵 발생·사망률 분석결과

평소 손 씻기만 잘해도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의 70%가 손을 통해서 전염되는데, 예방 백신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신종플루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손씻기’다. 범국민손씻기운동본부가 제시하는 올바른 손씻기 6단계 방법을 소개한다.  범국민손씻기운동본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질병의 70%가 손을 통해서 전염되는데, 예방 백신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신종플루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손씻기’다. 범국민손씻기운동본부가 제시하는 올바른 손씻기 6단계 방법을 소개한다.
범국민손씻기운동본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요즘처럼 미세먼지와 감기, 독감이 유행할 때 가장 중요한 위생수칙 중 하나로 강조되는 ‘손 씻기’의 실질적인 감염 예방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3일 한미아 조선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아시아태평양 공중보건 저널’(Asia Pacific Journal of Public Health) 1월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평상시 손 씻기를 통한 감염 예방활동과 국내 대표적 감염병 중 하나인 결핵 사이에 이런 상관관계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우선 201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이용해 전국의 손 씻기 실태를 평가했다. 또 국가 감염병 감시시스템과 국가통계포털 사망 데이터베이스를 기초로 그해 결핵 발생률 및 사망률을 분석했다.

이 결과 전국의 손 씻기 실천율은 식사 전 86.0%, 화장실 사용 후 89.1%, 외출 후 81.2%로 각각 파악됐다. 이중 손 씻기에 비누나 손 세정제를 이용한 경우는 77.0%였다. 거의 모든 응답자인 98.9%가 손 씻기의 효과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며, 78.1%는 손 씻기 교육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조사가 이뤄진 2015년 한해 국내에서는 총 3만2천181명의 결핵 환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2천19명이 폐결핵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이런 각각의 통계치를 바탕으로 손 씻기와 결핵 발생률 및 사망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이 결과 결핵 발생률과 식사 전 손 씻기의 상관계수는 -0.17이었다. 또 화장실 사용 후 손 씻기는 -0.58, 외출 후 손 씻기는 -0.41, 비누나 손 세정제로 손 씻기는 -0.64의 상관계수를 기록했다. 또 손 씻기 효과를 알고 있는 경우, 손 씻기 교육을 받은 경우에도 각각 -0.15, -0.38의 상관계수가 관찰됐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같은 방향, 마이너스(-) 1에 근접할수록 반대 방향에서 각각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 이에 비춰보면 비누나 손 세정제로 손 씻기, 화장실 사용 후 손 씻기, 외출 후 손 씻기 등의 순으로 결핵 발생률을 낮추는 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손 씻기와 결핵 사망률 사이에도 이와 비슷한 연관성이 관찰됐다. 식사 전, 화장실 사용 후, 외출 후, 비누나 손 세정제를 이용한 손 세척과 결핵 사망률의 상관계수는 각각 -0.12, -0.50, -0.41, -0.61이었다. 역시 비누나 손 세정제를 이용한 손 세척이 결핵 사망률을 낮추는데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연구팀은 결핵이 공기로 전파되는 특징으로 볼 때 청결한 손 위생 상태가 결핵 자체를 예방했다기보다는 손 씻기 실천이 다른 좋은 위생 습관이나 건강 행동을 길들이는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미아 교수는 논문에서 “손세척 빈도가 높을수록 호흡기 위생이나 기침 예절의 준수 수준이 높았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었다”면서 “한편으로는 손 씻기가 담배와 술을 삼가는 것과 같은 건강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이어 “손 씻기를 실천하면 설사와 호흡기 감염 등의 전염성 질병을 예방함으로써 결핵 치료에 가장 큰 위험이 되는 항생제 내성 문제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 코를 풀거나 기침, 재채기 후에는 꼭 손을 씻을 것을 권장한다. 이를 통해 오염된 물 등으로 전파하는 콜레라, 비브리오는 물론이고 인플루엔자(독감) 등의 감염병을 최대 70%까지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특히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으면 물로만 씻는 것보다 감염병 예방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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