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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주식 ‘밀당’…다우지수 사흘만에 또 1,000P 곤두박질(종합)

채권-주식 ‘밀당’…다우지수 사흘만에 또 1,000P 곤두박질(종합)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2-09 09:52
업데이트 2018-02-0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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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발 긴축 우려…공포지수 다시 ‘고공행진’

미국 뉴욕증시가 또다시 곤두박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8일(현지시간) 1,0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지난 5일 ‘투매 패닉’으로 무려 1,100포인트 이상 폭락한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하다가, 사흘 만에 무기력하게 주저앉은 것이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곧바로 주가지수는 무너지고, 주가지수가 폭락하면 채권금리가 소폭 반등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일단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장기간 이어진 ‘묻지마 오름세’에는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당분간 채권금리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우지수 24,000선 또 붕괴 =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032.89포인트(4.15%) 내린 23,860.46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을 중심으로 모든 업종이 일제히 급락했다.

오전에는 1% 안팎의 300~400포인트 하락세를 유지하다, 오후 들어 지지선 없이 무너졌다. 특히 오후 4시 마감을 앞두고서는 100포인트 단위로 빠르게 밀리면서 24,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5일처럼 막판 ‘투매 장세’가 재현된 셈이다. 증시가 이미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심리가 취약해진 것이다.

스탠더스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00.66포인트(3.75%) 내린 2,581.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4.82포인트(3.90%) 떨어진 6,777.16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지수가 휘청거리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증폭됐다.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35선으로 전날보다 30% 안팎 치솟았다.

◇고점 대비 10% 하락…조정이냐 약세장이냐 = 아직은 조정 국면이라는 평가가 많다.

약세장으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경제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지난 7~8년의 상황과는 다소 다르다”면서도 “여전히 경제 여건이 강하다”며 시장의 과도한 반응을 경계했다.

주가지수도 아직은 높은 편이다.

통상 주가조정은 고점 대비 10~20% 하락을 의미하는데, 지난달 최고치와 비교하면 다우지수는 10%가량 떨어졌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코노미스트 6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꼴로 “증시가 고평가돼 있었다”고 답변했다. 최근의 주가급락이 갑작스러운 측면은 있지만, 가격 부담을 덜어내는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는 얘기다.

그렇지만 주가지수의 낙폭이 20%를 웃돌게 되면 시장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약세장 전환의 시그널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채권금리만 바라보는 뉴욕증시 = 뇌관은 채권금리다.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0.02%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2.85% 안팎까지 오르기도 했다.

채권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타면서 증시의 긴축 우려를 키우고 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안전자산’인 채권값이 저렴해지면 ‘위험자산’인 주식의 투자 매력은 떨어지게 된다.

지난주엔 탄탄한 임금상승 지표에 반응했다면, 이번엔 공화-민주당의 장기예산안 합의가 채권금리를 끌어올렸다. 기존보다 증액된 예산을 조달하려면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고 결국 채권값 하락(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다.

여기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채권금리 상승 폭을 키웠다.

각종 뉴스를 ‘인상 압력’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만큼 금리상승 기대심리가 크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단기채 전략가 마크 카바나는 CNBC 방송에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사이의 상호작용, 일종의 ‘밀고 당기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금리의 3% 돌파를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CNBC는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선다면 증시는 더욱 불안정한 영역으로 들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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