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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의 ‘깜짝 건배사’ 수줍은 표정에 “솔직히 말해서 많이 다를 것”

김여정의 ‘깜짝 건배사’ 수줍은 표정에 “솔직히 말해서 많이 다를 것”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8-02-11 19:45
업데이트 2018-02-1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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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갑자기 오게 되리라 생각 못 해”···임종석 실장과 환송 만찬
북측 김영남 단장, 최휘·리선권·김창선 등 대남 핵심라인 동석
남측 안보실장·통일장관·국정원장 등 외교안보 고위급과 소통수석 참석
비공식·비공개 만찬…문 대통령 방북 초청 이후 단계 위한 기반 다지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오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비공식 환송만찬을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만찬은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90분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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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에 참석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 북한대표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2.11.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에 참석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 북한대표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2.11. /청와대사진기자단
비공개로 진행된 만찬에는 북측에서는 김 특사를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창선 보장성원이 참석했다. 김창선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국방위 서기실장으로서 첫 비서실장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보장성원 자격을 동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들 청와대 참모들이 김여정을 옆에서 가장 가까이 본 셈이다.

임 실장은 만찬을 시작하면서 “오늘은 정말 편하게 밥 먹는 자리”라며 김 특사에게 건배사를 요청했다. 이에 김 특사는 수줍은 표정으로 “제가 원래 말을 잘 못 한다. 솔직히 이렇게 갑자기 오게 되리라 생각 못 했고 생소하고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비슷하고 같은 것도 많더라”고 말했다고 윤 수석이 전했다. 그러면서 김 특사는 “하나 되는 그 날을 앞당겨 평양에서 반가운 분들을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고 건배사를 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어제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하자 김 특사는 “우리 응원단의 응원 동작에 맞춰 남쪽 분들이 함께 응원해줘 참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임 실장은 “그게 바로 저희였다”고 화답해 남북 양측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만찬 메뉴는 비빔밥과 갈비찜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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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에 참석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 북한대표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2.11.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에 참석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 북한대표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2.11. /청와대사진기자단
윤 수석은 “만찬은 편안하고 화기애애했다”고 말했다.

한편, 환송을 위한 만찬 형식이지만 우리측에서 대북 문제를 책임지는 외교안보 라인의 고위인사들이 포함되고,북한 역시 대남 핵심라인이 참석했다는 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문 대통령에 대한 방북 초청 이후 단계를 위한 기반 다지기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특히 한때 김정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던 김창선이 보장성원 자격으로 동석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김 특사 등 고위급대표단은 만찬 직후 오후 7시부터 국립중앙극장에서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한 뒤 인천공항으로 이동,2박 3일간의 방남 일정을 마무리하고 전용기를 이용해 북한으로 돌아간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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