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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시상식, 꽃 대신 ‘어사화 수호랑’

평창 시상식, 꽃 대신 ‘어사화 수호랑’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2-12 16:41
업데이트 2018-02-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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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3일차를 맞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시상식이 화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으레 메달과 함께 꽃다발을 받지만 평창올림픽에서는 꽃다발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어사화를 쓴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인형과 나무와 금속 장식품을 메달과 함께 주고 있다.
어사화 수호랑
어사화 수호랑 평창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꽃다발 대신 주는 ‘어사화 수호랑’ 인형. 어사화는 조선시대 과거에 급제한 선비에게 임금이 하사한 종이꽃이다. 연합뉴스


동계올림픽은 추운 날씨 때문에 경기장에서는 메달리스트에 시상품만 주는 ‘베뉴(경기장) 세리머니’를 진행한다. 그리고 다음날 평창 올림픽플라자의 ‘메달프라자’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빅토리 세리머니’를 연다.

베뉴 세리머니 시상품은 조선 시대 문·무과에 급제한 선비에게 임금이 하사한 종이꽃인 ‘어사화’를 쓴 수호랑 인형이다. 장애인 선수가 참가하는 패럴림픽에서는 어사화를 쓴 또다른 마스코트 반다비 인형이 시상품으로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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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애슬론 여자 7.5km 스프린트 시상식
바이애슬론 여자 7.5km 스프린트 시상식 지난 10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7.5km 스프린트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독일의 로라 달마이어(가운데)가 시상대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2위 마르테 올스부(노르웨이), 오른쪽은 3위 베로니카 비트코바(체코). 선수들은 시상품인 ‘어사화 수호랑’을 들어보였다. 2018.2.10 연합뉴스
빅토리 세리머니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라는 한글을 입체적으로 아로새긴 조각품을 메달과 함께 준다. 손바닥 크기의 조각품은

강원 평창의 산맥과 눈꽃의 만남을 나무와 금속으로 표현해 소장가치를 높였다.

2016년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올림픽도 메달리스트에게 꽃다발 대신 작은 조각품을 선물했다. ‘친환경 올림픽’을 추구한 리우올림픽조직위원회는 한번 쓰고 버릴 꽃다발 수백t을 만드는 것이 대회 지향점과 맞지 않는다며 나무 조각품을 시상품으로 준비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시상품
평창동계올림픽 시상품 평창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에 수여되는 시상품. 나무와 금속으로 평창 산맥, 눈꽃 등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연합뉴스
평창올림픽조직위는 메달 시상식에도 한국의 정서를 담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순백의 시상대는 한국 전통 건축양식인 기와지붕과 단청을 모티브로 흰 눈이 내려앉은 모습을 표현했다. 나무재질에 우레탄 방수 코팅을 하고 선수들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특수 패드도 설치했다.

시상식에 사용하는 음악은 한국 전통 타악기와 서양의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져 신명나는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음악 감독인 조영수 작곡가는 “한국 전총의 자진모리 장단과 서양의 오케스트라를 접목해 외국인이 들어도 이질감 없이 한국 전통 음악을 느끼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시상요원
평창동계올림픽 시상요원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림 평창동계올림픽 시상식 제작발표회에서 시상복을 입은 모델들이 메달과 시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7.12.27 연합뉴스
선수들에게 메달과 시상품을 전달하는 시상요원은 한복 의상을 입는다. 태극기의 청색과 홍색, 흰 눈색이 반영됐다. 한국 전통 겨울옷인 두루마기와 동방, 장신구인 풍차, 토시, 깃 목도리 등을 갖추고 ‘누비나 패딩’ 기법으로 보온성을 더했다. 시상복은 설상베뉴, 빙상베뉴, 남녀 시상복 등 총 4종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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