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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와 A매치 응원 잉글랜드 팬들 암스테르담서 100여명 체포

네덜란드와 A매치 응원 잉글랜드 팬들 암스테르담서 100여명 체포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3-24 10:16
업데이트 2018-03-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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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100명 넘게 체포됐다니 잉글랜드의 극성 축구 팬들도 참 어지간하다. 특히 경기를 앞두고 네덜란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야유를 퍼부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네덜란드 경찰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자국 축구 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암스테르담을 찾은 잉글랜드 팬 25명을 지난 22일 체포한 데 이어 이날도 90명을 공중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유명한 홍등가 일대에 60명을 구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경찰을 향해 맥주병을 던지는 이도 있었다며 “몇몇 잉글랜드 팬들을 체포하자 홍등가 구역이 조용해졌다. 아직도 잉글랜드인 수백명이 그곳에 머무르고 있지만 그들은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폭동 진압 경찰이 당분간 암스테르담에 머물러 만약의 소요가 일어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가 제시 린가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기긴 했지만 훌리건들의 난동으로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얼굴을 못 들 지경이다. 그는 경기 전 네덜란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야유를 퍼부은 자국 팬들의 행동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암스테르담 아레나의 원정 관중석에는 5253명의 잉글랜드 팬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잉글랜드 축구 팬들과 네덜란드 경찰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의 홍등가 근처에서 대치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로이터 연합뉴스
잉글랜드 축구 팬들과 네덜란드 경찰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의 홍등가 근처에서 대치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로이터 연합뉴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우리 선수들은 조국을 대표해 자부심 있게 뛰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얘기는 듣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며 “선수들의 성과를 훼손하는 어떤 것도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중스파이 암살 사건 때문에 러시아와 사이가 벌어져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을 응원하러가는 자국 팬들의 신변 보장을 약속해달라고 러시아에 외교적 압력을 가하는 상황에서 이런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됐다. 잉글랜드 팬들은 2년 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대회 때도 프랑스 경찰과 잦은 충돌을 빚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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