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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두둔’ 교황, 피해자들에 “잘못했습니다” 빌었다

‘성추행 두둔’ 교황, 피해자들에 “잘못했습니다” 빌었다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4-12 10:45
업데이트 2018-04-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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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주교 누명’ 발언 사죄…이례적 긴급주교회의 소집“판파정보에 중대오류…상처 준 모든이에 직접 용서 청하겠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월 칠레주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판단에 ‘중대한 오류’가 있었다며 거듭 사과했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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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 연합뉴스
교황은 또 이와 관련해 칠레의 전 주교를 긴급 소집해 대책 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성추행 피해자들을 바티칸으로 초청해 용서를 구하는 시간도 갖겠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공개편지를 통해 “진실하고 균형 잡힌 정보가 부족해 상황을 판단하고 인식하는데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상처를 준 모든 이에게 용서를 구하며, 수주 내로 그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청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지난 1월 칠레를 방문했을 때 성직자 아동 성추행 은폐 의혹을 받는 바로스 주교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거센 반발을 샀다.

당시 교황은 “증거를 갖고 오면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단 하나의 증거도 없고 모든 것이 중상모략”이라고 한 바 있다.

바로스 주교는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2011년 면직된 페르난도 카라디마 신부의 제자다. 바로스 주교는 카라디마 신부의 성추행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바로스 주교는 카라디마 신부의 성추행을 몰랐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성추행 피해자들은 바로스 주교가 성추행 장면을 목격하고도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수년간 주장해왔다.

교황은 지난 1월 자신의 발언 이후 비판이 일자 귀국 비행기에서 “(내 발언이) 학대받은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나도 모르게 그들을 아프게 한 것에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교황청 고위관리인 찰스 시클루나 대주교를 칠레로 보내 성추행 은폐 의혹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게 했다.

교황은 이날 편지에서 “영혼의 상처를 용기 있게 견뎌내며 (성추행 피해를) 증언해준 64명에게 감사한다”며 “2천300여쪽에 달하는 조사단 서류를 읽으며 나는 고통과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칠레 주교단을 바티칸시티로 소집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이 이 같은 주교단 긴급회의를 여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지난 2002년 미국에서 성직자 성추문 사건이 크게 불거졌을 때도 이런 회의가 열린 바 있다.

교황은 “이번 회의의 목적은 이번 스캔들과 관련된 상황을 바로잡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있다”며 “우리의 실수와 죄로 무너진 교회에 대한 신뢰를 다시 구축해야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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