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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곰 먹여살리는 용병 ‘원투펀치’

[프로야구] 곰 먹여살리는 용병 ‘원투펀치’

김경두 기자
김경두 기자
입력 2018-04-25 17:50
업데이트 2018-04-2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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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 4승 올린 ‘에이스’
후랭코프, 3경기 무실점 행진
장원준·유희관 부진 메워줘

잘되는 집은 다르다. 토종 선발들이 삐걱거려도 외국인 투수들이 KBO리그 최강 ‘원투펀치’(1·2 선발)로 팀을 이끈다. 다른 팀들은 ‘용병 농사’에 죽을 쒀 교체를 고민하는데, 이 집은 둘 다 다승 공동선두(4승)에 올라 있다. 지난 24일 현재 19승 6패로 유일하게 7할대 승률을 구가하는 두산 얘기다.
두산은 지난 수년간 ‘판타스틱 4’라는 막강 선발진으로 리그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좀 다르다. 시즌 초반이지만 선발진의 한 축이던 장원준(33)과 유희관(32)이 예전만 못하다.

장원준은 5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8.39를 기록 중이다. ‘장꾸준’ 별명에 걸맞지 않게 이닝당 1점씩 내주며 ‘이닝이터’ 역할도 해내지 못한다. 그나마 지난 20일 KIA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를 찍어 반등할 조짐을 보이는 게 긍정적인 요소다.

유희관도 1승2패, 평균자책점 7.18로 장원준보다 나은 듯하지만 최근 경기력은 더 안 좋다. 지난 22일 KIA전에서 시즌 최소 이닝(3이닝 6실점)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앞선 17일 한화전에서도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11일 삼성전에선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지만 5와3분의2이닝 동안 5실점했다. 제구력이 들쭉날쭉하다 보니 어떤 날은 배팅볼로 전락해 타자들에게 ‘밥’이 되곤 한다. 올 시즌 피안타율은 .371로 지난해(.304)보다 6푼7리나 솟구쳤다.

그럼에도 두산은 잘 뽑은 용병 투수 덕을 톡톡히 본다. 조쉬 린드블럼(31)과 세스 후랭코프(30)가 합작한 승수만 8승. 전체 팀 승수의 42%나 된다. 지난해 ‘동반 20승’으로 KIA 우승을 이끈 헥터 노에시(31)와 양현종(30)에 이은 시즌 최강 원투펀치로 떠올랐다.

린드블럼은 5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2.78을 찍고 있다. 개막전에서 패전했지만 이후 4경기에서 6~8이닝을 책임지며 에이스 역할을 다하고 있다. 후랭코프는 굴러온 복덩이다. 4승무패, 평균자책점 1.55로 5경기 중 3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이다. 초반이지만 피안타율 .143으로 ‘언터처블’ 수준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들의 활약으로 팀이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며 엄지척했다. 2016년 리그 다승 1·2위 더스틴 니퍼트(37·22승 3패)와 마이클 보우텐(32·18승7패)에 이어 2년 만에 외국인 투수 ‘동반 15승’을 기대하는 눈치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8-04-2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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