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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부상 선수 가장 걱정…23명에 ‘플러스알파’ 할지 고민”

신태용 “부상 선수 가장 걱정…23명에 ‘플러스알파’ 할지 고민”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5-02 16:20
업데이트 2018-05-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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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해외파 선수 이질감, 우리 팀엔 문제없어…‘의리’ 선발도 없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오는 14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 선수 명단 발표를 앞두고 최종 엔트리 23명을 못 박을지, 아니면 2∼3명 정도 더 뽑아 월드컵 직전에 추릴지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신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해 “지금 정확히 발표할 수 없다”며 “14일 발표 때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의 큰 두 축인 ‘K리거’와 소위 ‘유럽파’ 선수 간의 이질감에 대한 우려도 현 대표팀에서는 전혀 문제의 소지가 없다며, ‘원 팀’으로 월드컵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웨덴 등 상대 팀과 부딪쳐 이길지에 집중하며, 부상 선수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학연이나 ‘의리’ 선발은 1%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 감독과의 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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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준비상황 설명하는 신태용 감독
러시아 월드컵 준비상황 설명하는 신태용 감독 신태용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비상황 설명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14일 발표하는 명단에 23명을 확정할 계획인가, 아니면 2∼3명 여유 두고 뽑을 생각인가. 3월 평가전 명단에서 변동 가능성은.

▲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 14일 발표할 때 아마 결정할 것 같다. 지금 정확히 발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3월 평가전 명단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

-- 이번 월드컵에서 하이브리드 잔디와 비디오 판독 등 경기 외적으로 달라지는 것들이 있는데, 선수들 적응 위해 조언이나 준비하고 있나.

▲ 하이브리드 잔디라고 크게 경기장에 문제 될 건 없다. 일반 천연잔디와 같은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인조잔디가 섞여 있어 좀 딱딱하다는 느낌 외엔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선수들도 경기력에서 크게 문제 될 것 없다고 생각한다.

VAR의 경우 K리그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적응되어 있다고 본다. J리그나 유럽 리그 선수들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서 월드컵 나가기 전에 한 번 교육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수비 라인은 K리그 선수 주축이라 그런 부분에선 상당히 도움되지 않겠나 하는 견해를 갖고 있다.

헤드셋도 사용되는데, 28일 온두라스전부터 실험할 것으로 본다. 철저히 잘 준비하고 있다.

-- 지난 월드컵 때 국내, 해외파 사이의 이질감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대표팀의 수비진은 K리거, 공격진은 유럽 리그 선수가 중심일 텐데, 이에 대한 생각은.

▲ 그런 부분은 현 대표팀에선 문제 될 것 없다. 기자분들께도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문제의 소지로 만든다면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 우리는 한팀으로 잘 움직이고 있다. 선수들끼리 소통 잘 돼 전혀 문제없다.

-- 수비진의 대다수를 이루는 전북 현대의 시즌 초반 실점률이 높아 걱정이었는데, 3월 평가전 이후 무실점이다. 어떻게 보나.

▲ 선수들이 무실점 경기하게 되면 보이지 않는 힘을 받고 자신감을 얻는다. 저로선 그런 부분을 고맙게 생각한다. 그 선수들이 대표팀 수비라인에서 주축을 이루고 있어서 스스로 무실점을 만들어간다는 자체가 도움된다.

-- 부임 이후 여러 고민 갖고 있었는데, 지금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 부상 선수다. 김진수 등 몇몇 선수의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가 우려된다. 손흥민 7경기 무득점 기사도 나오던데, 선수는 항상 피크에 있을 수 없고, 언제 사이클이 다운될지 몰라 염려된다. 100% 몸 상태로 가도 이길 수 있을까 말까인데, 70∼80%로는 불가능하다.

-- 부상이나 컨디션 외에 선수 구성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 팬들이 보시기에 ‘저 선수는 잘하는데 왜 안 뽑을까, 학연이나 ’의리‘ 이런 게 있지 않나’ 하시는데 1%도 없다. 제가 염려하는 건 스웨덴과 개개인이 붙어서, 부딪쳤을 때 이길 수 있을까 하는 거다. K리그에서 경기력이 별로 좋지 않은 선수를 뽑으면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그 선수가 스웨덴, 멕시코, 독일 선수를 이겨낼 수 있다면 뽑아야 한다. 이런 걸 구상하면서 엔트리 조합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

-- 해설위원이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수비 때문에 16강에 못 갈 것 같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 그런 견해가 지금까진 맞는다고 본다. 제가 밖에서 쉬고 있거나 프로팀을 맡고 있었다면 저에게도 의견을 물었을 텐데, 저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제가 감독 맡고 수비 조직 훈련할 시간이 4∼5일…? 일주일도 되지 않았다. 21일 소집해 월드컵 첫 경기 치르는 다음 달 18일까지 시간적 여유가 최소 보름은 있다. 수비 조직 훈련을 통해 그런 부분 많이 불식시킬 거로 생각한다. 수비는 개인 기량도 중요하지만, 조직력이 완성도를 높인다. 월드컵 전에 훈련으로 준비하면 좋아질 것이다.

-- 월드컵에선 분위기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팀이 하나로 뭉쳐져야 할 텐데, 감독의 복안은?

▲ 좋은 성적을 위해 모든 감독이 얘기하는 부분은 ‘원 팀’이다. 저 또한 마찬가지다. 감독인 저부터 희생하며 친근하게 다가가고, 때로는 감독이라는 위치를 내려놓기도 해야 한다.

제가 성남 일화 시절 성적을 낼 때 경기 뛰는 선수보다도 못 뛰는 선수에게 스킨십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런 선수 잘 다독여서 경기 못 나갈 때 힘들더라도, 팀을 위해 먼저 앞장서서 파이팅 외치고 힘쓸 수 있도록 하면 팀은 강해질 거라 믿는다. 그런 것이 잘되면 분란 없이 월드컵 끝날 때까지 한팀이 될 거로 생각한다.

-- 유럽 리그 선수들은 시즌 끝나는데, 체력 관련 방안은.

▲ 그 부분이 문제가 많이 될 것으로 본다. K리그 등 아시아 리그 선수들과 훈련을 똑같이 할 수 없다. 휴식과 영양보충 어떻게 해서 컨디션 조절할지 고민이 많다. 예전 같았으면 더 일찍 소집해서 같이 쉬고 체력훈련 만들어가면서 전술도 준비했을 텐데, 지금은 상황이 안 되니까 선수들 개별적으로 준비해줘야 한다. 영양, 피지컬 적으로 연구와 준비를 하고 있다.

-- 팬들 사이에선 월드컵에서 ‘어차피 3패’라는 얘기도 나온다. 심리적 부담감 어떻게 극복할지.

▲ 그런 말씀 하시는 분들이 정말 그렇게 생각하실지… 너스레라고 믿고 있다. 3패 하든 전승하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고 싶어 하실 거로 생각한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고, 언론과 팬들도 사기를 많이 북돋워 주시면 좋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잘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5∼6월 평가전에서는 테스트와 실험도 해야 하니 안되면 비난하실 수 있겠지만, 팀에 대해선 말씀하시되 선수 개인에 대해선 삼가시면 좋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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