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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핵실험장 폐쇄 “생큐…매우 똑똑하고 정중한 몸짓”

트럼프, 北핵실험장 폐쇄 “생큐…매우 똑똑하고 정중한 몸짓”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5-13 11:10
업데이트 2018-05-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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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 환영 입장 표명…정상회담 앞두고 비핵화 빅딜 기대감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쇄하는 행사를 공개적으로 개최하기로 한 데 대해 “감사하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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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이는 내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을 나타내기 위해 핵실험장 폐쇄를 약속한 대로 이행하기로 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어서 세기의 비핵화 담판을 앞두고 일단 청신호가 켜진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6월 12일 큰 정상회담에 앞서 이번 달에 핵실험장을 폐기(dismantle)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생큐”라고 말했다.

그는 “매우 똑똑하고 정중한 몸짓!”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사용한 ‘정중한’(gracious)은 ‘자애로운, 품위있는, 우아한, 인자한’ 등의 의미도 가진다.

그는 지난달 말에는 김 위원장에게 상대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담은 ‘훌륭한’(honorable)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지난해 ‘리틀 로켓맨’이라고 불렀던 것에 비하면 180%도 달라진 변화이다.

북한 외무성이 공보를 통해 밝힌 이번 조치는 지난달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른 후속조치로,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의 의지를 실행으로 보이겠다는 차원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에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5개국 국제기자단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이번 발표는 최근 재방북해 김 위원장과 면담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이 빠른 비핵화의 과감한 조치를 한다면 북한이 우방인 한국과 같은 수준의 번영을 달성하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적국’에서 ‘긴밀한 동반자’로 전면적 관계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힌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를 두고 양측 간에 비핵화와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등 체제안전보장 등을 놓고 빅딜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비핵화 과정에서 사찰·검증이 최대 난제로 떠오르면서 이번 핵실험장 폐쇄 과정이 그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실험장 공개 폐쇄방침에 대해 북한이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한 것을 언급, “우리는 진짜 약속을 보고 싶다. 선전을 보고 싶지 않다”며 “그게 정확히 뭔지 알아보겠다. 북한의 진정한 약속이기를 바란다”고 판단을 유보한 바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말 핵실험장 폐쇄와 관련, 북한이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할 예정이라고 소개했으나, 북한은 이번 외무성 공보에서는 전문가 초청 문제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아 논란의 ‘불씨’가 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이날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우리는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계획 발표를 환영한다”면서도 “국제전문가들에 의해 사찰 및 충분한 검증이 이뤄질 수 있는 폐쇄가 북한(DPRK)의 비핵화에 있어 핵심조치”라며 충분한 사찰·검증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방점을 뒀다.

이어 “우리는 추가적 세부사항에 대해 더 알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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