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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뇌사자 폐 절제해 소아에 이식…국내 첫 성공”

“성인 뇌사자 폐 절제해 소아에 이식…국내 첫 성공”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5-18 09:47
업데이트 2018-05-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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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김영태·서동인 교수팀

성인 뇌사자의 폐 일부를 소아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영태·소아과 서동인 교수팀은 폐동맥고혈압을 앓고 있는 임성균(7) 환아에게 성인 뇌사자의 폐 일부분을 절제해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환자는 지난해 폐동맥고혈압으로 진단받은 후 6개월 동안 대기하던 끝에 적합한 성인 뇌사자의 폐를 찾게 돼 지난 3월에 수술받았다. 현재 회복기에 접어들어 산소 장치를 떼고 퇴원을 준비 중이다.

폐동맥고혈압은 국내 환자가 5천여명 정도인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폐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폐동맥 압력이 상승하는 질환이다.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이 2~4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이식이 성사된 데에는 폐 이식 관련 법이 개선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폐 공여자와 이식받을 환자의 키와 폐 크기 차이가 비슷할수록 우선순위가 높아 뇌사자가 드문 소아, 영유아는 불이익을 받아 왔다. 이번에 수술받은 환아 역시 지난해 폐동맥고혈압으로 진단받고도 소아 뇌사자를 찾기 어려워 이식 수술이 지연돼왔다.

실제 2015년 기준 국제심폐이식협회에 등록된 전세계 4천226명 폐이식 수혜자 중 5세 미만은 12명에 불과하다.

그러다 지난해 7월 폐 크기에 따른 우선순위 규정이 폐지되면서 소아 환자에게도 성인의 폐를 이식할 길이 열렸다.

김영태 교수는 “이식 관련 법 개선으로 성인 폐를 일부 잘라 소아에 이식해 소아 폐이식 대기환자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소아 환자들도 폐이식으로 새 생명을 얻을 기회가 부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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