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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신문 “외세의존은 망국…정세 어떻게 변해도 자력자강”

北신문 “외세의존은 망국…정세 어떻게 변해도 자력자강”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5-21 11:04
업데이트 2018-05-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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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도움 바라는 것 어리석어”…경제적 대외의존에 잇단 ‘경계’

미국이 최근 대북협상에서 비핵화의 대가로 대규모 경제지원을 자주 거론하는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가 외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강력하게 경계하는 글을 게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외세의존은 망국의 길이다’라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정세가 어떻게 변해도 자력자강으로 온 세계가 부러워하는 사회주의 강국을 이 땅 위에 반드시 일떠세우려는 것은 우리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다른 나라와 민족을 지배하고 세계를 제패하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이 더욱 악랄해지고 있는 오늘의 세계에서 자기 힘을 믿지 않고 남에게 의존하면서 그 덕을 보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리석은 짓이며 자멸의 길”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제국주의자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그들의 도움을 받으면 경제를 장성시키고 사회 발전을 추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차례진(초래된) 것은 경제의 퇴보와 궁핍 뿐”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 17일 논설에서는 “국제무대에서는 남을 희생시켜 이득을 챙기려는 미국과 그에 반발해 나서는 여러 나라들과의 마찰과 무역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조건에서 그 누구의 도움을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미·중 등의 지원에 기대를 걸지 말라는 뜻을 보다 직접적으로 시사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지난 16일 담화에서 “우리는 미국에 기대를 걸고 경제건설을 해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거래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다음 달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비핵화 대(對) 체제보장·경제지원의 교환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관측돼 온 북한이 잇따라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비핵화 시 활발해질 외국의 투자와 지원, 경제적 개방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 대외적으로는 협상력을 높이고, 대내적으로는 체제 결속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북미 협상이 물밑에서 차질을 빚는 상황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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